'깜빡깜빡' 건망증…치매 문턱 넘으셨군요

입력 2018.10.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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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올한의원 박주홍 대표원장이 환자에게 건망증의 치료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소올한의원 제공

무언가를 하려고 휴대전화를 켰다가 엉뚱한 작업만 하고 이내 끈다. 곧, 원래 하려던 일이 생각나 다시 휴대전화를 켠다.

무언가를 하려다 순간적으로 하려던 행동을 잊는 증상을 건망증이라고 한다. 기억장애의 일종으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굳이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건망증이 심하다면 치매 위험이 있으므로,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건망증 치료를 통해 치매로의 진행을 막는 것이다.

치매와 건망증은 전혀 다른 증상이다. 책으로 따지면 건망증의 경우 페이지 하나가 뜯긴 정도에 그치지만, 치매는 절반 이상이 뜯겨져 나간 것과 같다. 건망증은 기억을 순간적으로 잃더라도 다시 떠오른다. 주변에서 힌트를 주면 금방 다시 기억해낸다. 하지만, 치매는 아무리 힌트를 제공해도 그 일을 기억해낼 수 없다.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

치료법도 전혀 다르다. 건망증의 치료 방법은 주로 지속적인 암기연습이다. 그 중에서도 ‘이미지 암기’가 추천되는데 이미지는 글보다 더 뇌에 각인이 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암기연습의 경우 단순 건망증일 때 가능하며 그 이상 가는 심각함을 보인다면 암기연습은 예방이나 치료의 효과를 볼 수 없다.

건망증은 크게 단순, 위험군, 중증으로 나뉜다. 단순 건망증은 일시적인 현상이라 금방 기억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것이 위험군이나 중증의 수준에 이르게 되면 반드시 건망증 치료를 받아야 한다.

건망증의 원인은 과도한 스트레스, 지나친 음주, 노화로 인한 뇌기능 저하, 혈액순환 장애 등이 있다. 이 원인들은 뇌의 기능을 떨어뜨려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한다. 스트레스는 혈압을 올려 일시적으로 뇌 혈류를 막아 건망증을 유발하며 지나친 음주는 기억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를 손상시킨다. 노화는 뇌를 퇴행시키며 혈액순환 장애가 생기면 뇌가 필요로 하는 산소나 포도당 등의 영양 공급이 되지 않아 뇌세포의 손상이 나타나며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공통적으로 뇌의 기능이 저하되기 때문에 기억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검사를 통한 원인 개선 치료가 필요하다.

건망증을 노화에 따른 자연스런 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건망증을 방치하면 치매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치매의 치료가 건망증의 치료보다 훨씬 어려운 만큼 건망증일 때 '이 정도쯤이야'하는 생각으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

소올한의원 박주홍 대표원장은 "건망증 자체는 치료 가능하고 흔한 질병이지만 뇌에서 이상을 발견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개인별로 치매 원인을 체계적으로 추적해 원인 분석을 해야 한다"며 "과한 스트레스, 음주, 우울증 등의 다양한 원인은 건망증을 더 심화시키며 뇌세포를 손상시키고 뇌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를 가져온다. 따라서 건망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기능적인 원인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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