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손 떨리는 노인, '파킨슨증후군' 의심

입력 2018.09.21 06:45

파킨슨병과 달리 도파민 분비 정상, 위장약·우울증약 등이 원인 약물

노인이 약을 먹은 뒤 손떨림 등의 파킨슨병 증상이 생긴다면 파킨슨병이 아니라 증상만 있는 파킨슨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파킨슨병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비가 부족해 생기는 퇴행성 질환이다. 손떨림·보행 장애 등이 나타난다. 그런데 도파민 분비는 정상이고, 파킨슨병 증상만 보이는 사람이 있다. 이를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라 부른다. 파킨슨병을 진단받은 환자 약 24%는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이라는 영국파킨슨병학회의 조사가 있다. 길병원 신경과 성영희 교수는 "이차성 파킨슨증후군을 일으키는 흔한 원인은 약물"이라며 "위장약, 편두통약, 우울증약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약물성 파킨슨증후군 환자는 뇌 CT를 찍어보면 파킨슨병 환자와 달리 도파민 분비가 정상이다. 다만 먹고 있는 약물이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거나, 도파민 작용을 방해하는 작용을 해 신체가 도파민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레보설피리드(위장약) ▲메토클로프라미드(위장약) ▲페르페나진(우울증약) ▲설피리드(우울증약) ▲플루나리진(편두통약) ▲신나리진(어지럼증, 편두통약) 이 파킨슨증후군을 일으키는 대표 약물 성분이다.

성영희 교수는 "약을 여러 개 먹는 고령 환자가 파킨슨증후군의 고위험군"이라며 "특히 위장약을 먹은 뒤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약물 복용 후 파킨슨병 증상을 보인다면 바로 중단하고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 약을 끊으면 증상은 호전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