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변비, 생활습관으로 못 고쳐… 힘줘도 대변 안 나온다면?

입력 2018.09.19 13:59

남성이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배를 만지고 있다
조선일보 DB

가을엔 변비를 조심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모두 변비 환자가 9월에 가장 많았고(각각 8만8366명, 9만1054명), 7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컸다.

◇노인 변비, 생활습관으로 해결 어려워

노인의 변비는 생활 습관 개선으로 고치기가 쉽지 않다. 젊은층에 비해 먹는 음식이 제한돼 있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각자 유형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노인 만성 변비는 크게 배출장애형과 서행형으로 나뉜다.

배출장애형 변비=변의(便意)는 느껴지는데 힘을 줘도 잘 안 나온다면 배출장애형 변비다.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세포가 감소하거나 복압이 떨어져서 생긴다. 부드러운 변이 직장까지는 정상적으로 내려가지만, 항문 밖으로 배출이 안 되는 경우다. 배변을 시도할 때 치골직장근과 항문괄약근 등의 골반 근육이 이완돼야 하는데 반대로 수축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 복통이 없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있지만, 변이 배설되지 못하고 직장에 쌓이면 직장 점막에 염증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직장탈출증, 직장류(직장과 질 사이의 벽이 늘어나는 것) 등이 생기기도 한다. 배출장애형 변비가 있다면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항문에 압력을 측정하는 전기 센서를 달고 모니터를 보면서, 어떻게 힘을 써야 복압이 상승하고 항문이 열리는지 스스로 찾도록 훈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주일에 한두 번씩 총 10회 정도 받으면 대부분 변비 증상이 개선된다.

서행형 변비=변의 자체가 느껴지지 않는다. 서행형 변비는 장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세포가 감소하면 생긴다. 신경세포가 감소하면 대장의 운동능력이 떨어져서 변을 직장으로 밀어내지 못 한다. 변이 대장에 꽉 찰 때까지 1~2주는 복통도 없다. 누워서 윗배를 손으로 눌러보면 변이 차서 딱딱하게 느껴진다. 서행형 변비를 방치하면 식욕 감퇴로 영양불균형이 오거나, 분변매복(딱딱한 변이 직장에 꽉 차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원에서 관장을 하거나 전문의약품인 위장관 운동 촉진제를 2주 정도 복용해야 한다.

◇약, 질병이 변비 원인일 수도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어지럼증이 생기는 등 변비 외에 다른 증상을 함께 겪는다면 당뇨병·파킨슨병·자율신경병증·말단성신경병증·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원인 질환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변비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질병 치료가 어려운 경우 장기간 써도 괜찮은 변비약을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항경련제·항히스타민제·마약성 진통제·칼슘차단제·이뇨제 등의 약물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의사와 상담 후 약의 성분을 바꾸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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