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난청 ‘메니에르병’ 5년간 33% 증가

입력 2018.09.11 17:01

나선형 계단에 서서 어지러워하는 사람
메니에르병 환자가 늘고 있다. 난청과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지난해만 15만명 가까이 된다./사진=헬스조선DB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청력저하, 이명(귀울림) 등의 증상이 발현되는 귀 질환이다. 이름이 생소해 희귀한 병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메니에르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3년 11만2명에서 2017년 14만6425명으로 지난 5년 사이 33%나 늘었다.

◇저음역부터 난청 시작…극심한 어지럼증 반복

난청은 메니에르병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처음에는 저음역에서 심하지 않은 난청이 나타난다. 일반 노인성 난청이 고음역대부터 시작되는 것과 반대다. 이때 제대로 조치하지 으면 난청이 점점 심해지고 끝내 청력을 완전히 소실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한쪽 귀에만 발생했다가 병이 진행되면 환자 10명 중 2~5명이 반대쪽 귀로 난청이 심해진다. 난청보다 견디기 힘든 증상은 어지럼증이다. 심한 어지럼증이 오심·구토와 함께 나타난다.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해지기도 한다.

◇과로·스트레스 줄이며 ‘수독’ 풀어주는 치료

메니에르병은 대부분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잘 쉬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저염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 카페인·술·담배 회피 등의 보조요법만으로도 낫는 경우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저염식이다. 짠 음식을 되도록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술과 고당분 음식 섭취도 수분의 정체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좋지 않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은 도움이 된다. 커피의 경우 확실한 연구결과는 없지만, 카페인이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하루 1잔 이하로 옅게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된다. 또한 메니에르병과 알레르기 질환의 연관성이 많이 밝혀지고 있으므로, 메니에르병이 있으면서 동시에 알레르기 질환이 있다면 함께 관리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진행된 메니에르병에서는 이러한 보조요법으로 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현대의학에서는 메니에르병을 내이(內耳)의 내림프 수종으로 본다. 한의학도 비슷하다. ‘수독(水毒, 수분 정체로 인한 노폐물)’에 의한 질환으로 설명한다. 현대의학에서는 이뇨제를 주요하게 많이 쓰며 한방에서는 수독을 없애주는 약인 영계출감탕, 오령산, 시령탕 등을 많이 사용해 치료한다.

◇치료·관리 잘하면 완치에 가까운 생활

메니에르병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닌 증상의 조절이다. 완치가 없다는 말이 무섭게 들릴 수 있지만, 치료와 관리를 잘하면 사실상 완치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이비인후과 김민희 교수는 “양방치료가 잘 듣지 않는다면 한방치료도 적용해볼 수 있다”며 “이미 일본에서는 메니에르병에 대한 한약의 유효성이 인정받아 메니에르병 진료가이드라인에서 한약 사용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약 치료는 수종을 없애주는 역할을 하며 귀 주변의 침과 뜸 치료로 내이의 혈관을 확장시켜 혈류량을 늘리고 결국 전정신경계의 기능을 개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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