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적혈구 크기 보면 심장질환 위험 보인다

입력 2018.09.10 11:04

적혈구 확대 모습
당뇨병 환자의 적혈구의 크기가 들쭉날쭉할수록 심장질환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사진=조선일보DB

당뇨병의 주요 합병증은 심장질환이다. 이와 관련, 당뇨병 환자의 적혈구 분포를 통해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박종숙·남지선 교수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의 적혈구 분포 폭이 커질수록 심장질환 발생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결과를 10이 발표했다.

적혈구 분포 폭이란, 혈액 내 적혈구 크기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적혈구의 크기는 임신이나 노화 때문에 변화될 수 있다. 철결핍성 빈혈, 용혈성 빈혈, 선천성 적혈구 생성 이상 빈혈 등 병적인 상태에서도 커지거나 작아진다. 따라서 적혈구 분포 폭이 증가돼 있으면 혈액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469명을 적혈구 분포 폭에 따라 3개 그룹으로 나눴다. 적혈구 분포 폭이 가장 큰 그룹은 다른 2개 그룹에 비해 나이가 많고 혈압이 높았다. 대부분 흡연을 하고 비만이 많았으며 당뇨병 유병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적혈구 분포 폭이 클수록 경동맥의 내중막도 두꺼운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동맥 내중막은 동맥경화의 진행도를 추정할 수 있는 지표로 1mm이상 두꺼워졌을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번 연구에서 적혈구 분포 폭이 가장 큰 군은 가장 낮은 군에 비해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1mm 이상일 확률이 2.1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혈구 분포 폭이 중간인 그룹은 1.68배 높았다.

남지선 교수는 “심혈관질환과 적혈구 분포 폭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들은 지금까지 대부분 소규모였다”며 “또 정상인에 비해 2~3배 이상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안고 있는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연구도 없었기에 이번 연구는 매우 의미 있다”라고 말했다.

박종숙 교수도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제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과 적혈구 분포 폭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졌기에, 진료 시 제 2형 당뇨 환자의 적혈구 분포 폭 변화를 주시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미리 알고 적극적인 검사와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당뇨병 연구 저널(Journal of Diabetes Research)’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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