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관절, 로봇팔로 더 정교하게… 뼈 3차원 구현해 실시간으로 보며 수술한다

입력 2018.08.20 10:35

인공관절 로봇 수술

美 FDA 인증 3년차 최신형 '마코'
세란병원, 종합병원 중 도입 유일
궁윤배 원장 "개인별 맞춤 큰 장점"

한 번 닳은 무릎 관절은 재생이 어렵다. 연골이 거의 닳아 없어진 말기 무릎 관절염 환자는 인공관절 수술(치환술)을 고려한다. 약물이나 주사, 각종 비수술 치료로는 회복이 쉽지 않아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얼마나 정밀한 수술이 가능한가'가 핵심이다.

사람마다 무릎 모양은 미세하게 다르다. 기존의 뼈는 잘 깎고, 알맞은 모양의 관절을 삽입하며, 뼈를 둘러싼 인대·힘줄의 균형을 맞춰줘야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이 줄어든다. 이를 위해 인공관절 수술 장비는 계속 새롭게 개발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코 등 로봇을 사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됐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은 “마코를 이용하면 정교하게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어,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에는 마코 등 로봇을 사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도입됐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은 “마코를 이용하면 정교하게 뼈를 깎고 인공관절을 삽입할 수 있어,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에는 로봇을 사용한 인공관절 수술 방식이 국내에 등장했다. '마코 로봇 수술(Mako Robotic-Arm Assisted Technology)'이 대표적이다. 마코는 2016년 8월 미국 FDA 인증(무릎관절전치환술 관련)을 받은 최신형 로봇이다. 미국·호주·영국·독일·싱가포르 등 약 20개국에 도입됐으며, 한국은 세브란스병원에서 2015년에 처음 도입해 임상시험 중이다. 현재(2018년 6월 기준) 국내에 마코가 들어온 병원은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과 세란병원뿐이다.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 비교했을 때, 마코 로봇 수술은 '개인별 맞춤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세란병원에서 마코 로봇 수술을 주도하고 있는 인공관절센터 궁윤배 부장은 "마코를 이용하면 환자 뼈 마디마디의 세세한 모습을 삼차원 영상으로 구현할 수 있다"며 "기존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수술 전 미리 뼈를 얼마나 절삭할 것인지 일괄적으로 정해두고 의사의 판단과 경험에 의존해 눈으로 보면서 진행했지만, 마코는 수술 전 CT를 통해 3차원으로 상태를 확인하고 수술 중에는 뼈를 어떻게 절삭했으며 어떤 각도로 얼마나 더 깎아야 하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인공관절을 보다 정교하게 삽입할 수 있다.

사람마다 무릎 뼈의 생김새는 다 다르다. 일괄적으로 깎아버리면 환자에 따라 뼈 각도가 미묘하게 들어맞지 않을 수 있고, 수술 시 무릎 뼈를 둘러싼 인대·힘줄 길이 조절도 잘 안 된다. 수술 후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이유도 각도가 잘 맞지 않거나, 인대·힘줄 균형이 맞지 않아서다.

궁윤배 부장은 "1~2도만 무릎 뼈 각도가 차이나도 불편함을 호소하기 쉬운데, 마코를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무릎 형태를 관찰할 수 있고 그에 맞게 깎다보니 수술 후 불편함이 줄어드는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