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피부과 전문의와 꾸준히 치료해야 증상 완화하고 재발 늦춰"

입력 2018.08.03 13:57

건강똑똑 건선편, 안양서 열려

지난 7월 14일 피부과 전문의와 의학기자가 함께하는 헬스조선 건강콘서트 '건강똑똑 건선편'이 경기 안양시 동안평생교육센터에서 열렸다.

헬스조선은 건선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제고를 위해 ‘2018년 전국공개강좌 -건선 바로알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전국 각지에서 건강강좌를 진행해 왔으며, 오는 8월 4일엔 수원에서 강좌가 열린다.

건선 환자는 국내 약 20~30만 명(2015년 기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대한건선학회에 따르면 건선환자 중 약 85%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헬스조선 건강똑똑은 건선에 대한 대국민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건선 똑똑하게 알고, 똑똑하게 관리하자'를 주제로 기획됐다. 전국의 피부과 전문의가 건선에 대한 심도 깊은 강의를 하고, 환자들과 직접 만나 궁금증을 풀어주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 지역 강연에서는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으며, 건선 환자 및 건선에 관심이 있는 사람 160여 명이 강연장을 가득 채웠다. 김광중 교수는 대한건선학회 회장, 대한피부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한 국내 손꼽히는 건선 명의이다. 김광중 교수는 건선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과 함께 건선 치료의 최신 경향 등에 대해 한 시간 동안 심도 깊은 강연을 했다. 강연 후에는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건선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줬다.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가 건선에 대해 강의를 하는 모습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가 건선에 대해 강의를 하는 모습./헬스조선 DB

◆건선은 면역이상으로 피부 각질이 두껍게 쌓이는 질환

건선은 피부에 병변이 나타나지만 단순한 피부 질환은 아니다. 우리 몸 속 면역계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면역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로 피부의 인설이 만들어지거나 피부가 붉게 보이는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면역이상으로 인한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이나 건선관절염이 동반질환으로 발병할 수 있다. 실제로 건선 환자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고, 건선 환자의 약 30% 내외에서 건선관절염이 발생(2012 study, 949 patients 기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광중 교수는 "건선은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피부 외상, 스트레스, 춥고 건조한 날씨 등의 복합적인 악화 또는 유발 요인에 의해 생기는 면역매개 만성 염증질환"이라며 “피부 전체가 건조한 건성피부나 아토피피부염, 지루성피부염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병”이라고 말했다. 건선의 80~90%를 차지하는 판상 건선의 경우 ▲병변에 뚜렷한 경계 ▲은백색 각질 ▲붉은 발진 ▲두꺼워진 피부가 낫지 않고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건선은 주로 팔꿈치, 무릎에 잘 생기지만, 피부 접촉이 잦거나 상처가 생긴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가 건선에 대해 강의를 하는 모습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가 건선에 대해 강의를 하는 모습./헬스조선 DB

◆건선 치료 옵션 다양... 단계별 치료 받아야

건선은 안타깝게도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다양한 치료법들이 나와, 평생 치료하고 관리하면 증상을 완화는 물론 재발도 늦출 수 있다. 김광중 교수는 “건선에 의해 생긴 염증이 관절염이나 생명을 위협하는 심장병·뇌졸중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건선은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고, 건선 환자 대다수가 평생 건선이 지속되므로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선 치료에는 단계가 있다. 바르는 약(국소스테로이드, 비타민D 유도체 등)을 모든 환자가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사용한다. 바르는 약과 함께 광선치료를 하기도 한다. 광선치료는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파장의 자외선을 선택적으로 피부에 조사하는 치료다. 광선치료는 어린이나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하며, 건선 약을 먹지 않아도 되고, 체내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 부수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단, 주 2~3회, 꾸준히 치료를 해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바르는 약, 광선치료에도 효과를 못 본 건선 환자는 먹는 약(레티노이드, 메토트렉세이트, 사이클로스포린)을 사용한다. 먹는 약은 비교적 심한 건선에도 잘 듣는다. 다만, 장기간 사용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사용기간에 제한이 있으며 간 독성, 신장독성 등의 부작용 위험이 있어,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김광중 교수는 "현재 건선 치료에는 다양한 옵션이 나와있으며, 약제마다 효과와 내약성, 부작용 등의 특징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와 헬스조선 이금숙 취재팀장이 청중들의 질의의 응답을 하는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
한림대성심병원 피부과 김광중 교수와 헬스조선 이금숙 취재팀장이 청중들의 질의의 응답을 하는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헬스조선DB

◆새로운 치료법, 생물학적제제 등장… 중증 건선 환자 보험혜택 받아

최근에는 먹는 약에도 효과가 없거나 약 부작용으로 사용을 중단한 환자들에게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고 있다. 김광중 교수는 “최근 건선의 발생기전에 대해 많이 밝혀지고 있고, 건선에서 중요한 염증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생물학적제제가 기존 치료보다 훨씬 좋은 효과와 안전성을 보이고 있어 건선 환자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물학적제제는 화학적 합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약이 아닌 세포나 조직에서 만든 단백질을 이용해 만든 약이다. 생물학적제제는 효과가 좋을 뿐만 아니라 한 약제를 장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비용이 높은 편이라 환자들이 좋은 효과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쉽지 않았었다. 다행히 지난해 6월 중증 보통건선이 산정 특례 제도의 혜택을 받게 되면서 조건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률이 50~60%에서 10%로 경감됐다. 산정 특례 혜택을 받으려면 피부과 전문의로부터 중증 보통건선 진단을 받아야 한다. ▲전신치료, 광선치료 모두 각각 3개월동안 (총 6개월)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서 건선이 나타나고 중증도 점수(PASI)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부작용으로 인해 3개월 전신치료와 3개월 광선치료를 지속할 수 없을 때, 전신치료 또는 광선치료 중 한가지 이상의 가능한 치료를 선택하여 도합 6개월간 치료를 받았음에도 체표면적의 10% 이상에서 건선이 나타나고 중증도 점수(PASI)점수가 10점 이상인 경우 등 복합적인 기준을 모두 충족하면 산정 특례 혜택을 받는다.

김광중 교수는 "현재 효과가 좋은 여러 생물학적제제가 나와있어, 피부과 치료를 꾸준히 받는 중증 건선 환자들이 치료를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됐다"며 "건선은 고혈압, 당뇨병처럼 평생 치료와 관리를 해야 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피부과 주치의를 믿고 지속적으로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똑똑 건선편은 8월 4일 수원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건선 환자뿐만 아니라 건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강좌는 무료로 진행되며 전화 또는 온라인을 통해 사전접수를 하면 된다. 참가신청 및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건선 바로알기 캠페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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