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쐬고 기침? 단순 감기 아닌 '이 세균' 때문일 수도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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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12 14:50

    여성이 에어컨 앞에서 기침하고 있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증을 막으려면 가정에서는 에어컨 청소를 잘 해야 한다./조선일보 DB

    레지오넬라증은 매년 6~8월에 환자가 많다. 물에서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인 레지오넬라증에 대해 알아본다.

    레지오넬라균은 물만 있으면 어디에든 존재할 수 있다. 주로 냉각탑수, 에어컨, 샤워기, 수도꼭지, 가습기, 분수대, 목욕탕, 찜질방 등의 오염된 물속에 있다가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사람 몸에 들어간다. 레지오넬라균 감염증은 독감형과 폐렴형으로 나뉘는데, 독감형은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에게서 빈발한다.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마른기침, 콧물 등 경미한 증상만 나타나고 보통 2~5일이면 별다른 치료 없이 호전된다. 반면 폐렴형은 주로 만성폐질환자나 흡연자 혹은 면역저하자에게서 빈발하며, 24시간 이후에 발열에 더해 폐에 염증이 생겨 기침, 호흡 곤란 등이 발생하며 심각한 감염증을 나타낸다. 종종 폐렴형은 심근염, 심외막염, 부비동염, 봉소염, 복막염, 신우신염 등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레지오넬라증은 누구나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만성폐질환자, 흡연자, 당뇨병 환자, 신부전증 환자, 면역저하 환자 등에서는 폐렴과 같은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하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폐렴형의 경우에는 약 14일간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나 면역저하자의 경우 더 치료해야 할 수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레지오넬라증 초기에는 감기 등 다른 질환과 구별할 수 있는 특징적인 증상이 있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에 냉방기 사용 시, 마른 기침, 권태감, 두통과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며 “특히 같은 공간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마른기침, 권태감, 발열 등의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면 레지오넬라 증이 아닌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말다.

    레지오넬라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에어컨 필터, 냉각기 등의 정기적인 소독과 점검이 필수다. 대부분 대형건물들의 냉각탑수와 냉온수시설들은 관리가 잘 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기준치 이상의 레지오넬라균이 발견돼 조치가 필요한 곳도 매년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가정에서도 2주일에 한번은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청소하고, 하루에 최소 3~4시간 마다 한번씩은 창문을 여는 등 자주 환기시키는 것이 좋다. 실내에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량은 에어컨 관리에 소홀하기 쉬운데, 특히 좁은 공간에 밀폐되어있으므로 더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정기적인 필터 교체와 실내 청소를 통해 균이나 곰팡이의 증식을 막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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