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음주자에 많은 두경부암, 콧속 내시경으로 '간단히' 검사

입력 2018.07.05 17:47

두경부암 방사선치료 장면
대한두경부종양학회가 7월 27일 두경부암 무료 검진 행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DB

두경부암은 위암·대장암·간암처럼 흔히 발생하는 암은 아니지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두경부암은 눈·뇌·귀를 제외한 머리에서 가슴 윗부분까지의 영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암을 말한다. 구강암·후두암·인두암·침샘암이 대표적이다. 중앙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5년 전체 암 환자 중 두경부암(갑상선암 제외)이 차지하는 비율은 2.1%였다.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증가율은 두드러진다. 2004년 국내 두경부암 발생자 수는 3245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4455명으로 약 37% 늘었다.

두경부암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과 음주다. 흡연자가 비흡연자 비해 두경부암 발병확률이 15배 정도 높다. 최근에는 자궁경부암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HPV는 보통 성관계를 통해 감염돼 자궁경부암·항문암·성기사마귀의 원인이 되는데, 구강성교 등으로 입속 점막에 감염되면 두경부암 중 구인두암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암협회에서도 두경부암의 급속한 증가 원인 중 하나가 구강성교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 최은창 회장(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올해부터는 구인두암 병기를 나눌 때에도 HPV 감염 여부를 명시한다"고 말했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 최 회장은 "특별한 이유 없이 쉰목소리가 2주 이상 나거나, 입속 궤양이 2주 이상 낫지 않으면 병원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흡연·음주를 하는 중장년층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에서 검진을 받는 게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가느다란 내시경을 넣어 시행하며, 2~3분이면 간단히 끝난다.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두경부암 치료는 위치, 병기 등에 따라 수술적 치료,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을 시행한다. 두경부암의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금연과 금주다. HPV 감염 예방을 위해 백신 접종도 해야 한다.

한편, 대한두경부종양학회는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7월 27일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 등 전국 25개 대학병원에서 무료 검진 행사를 실시한다.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홈페이지(www.kshno.or.kr)나 전화(02-2019-3371)를 통해 사전 신청하면, 거주지와 가까운 병원을 배정해 두경부암 검진을 무료로 해줄 예정이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