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의 함정, 캡사이신 많이 먹으면 癌 유발

입력 2018.07.05 08:30
빨간 고추 사진
조선일보 DB

더운 여름, 이열치열(以熱治熱)을 위해 매운 음식을 먹는 사람이라면 조심하자. 땀 내기 위해 먹은 매운 음식 속 캡사이신이 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캡사이신은 몸 안에 통증수용단백질(TRPV1)과 결합해 통증과 열·땀을 유발한다. 캡사이신은 몸속 지방 분해, 장내 살균 작용, 염증 치료 등 긍정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왔는데, 과도하게 섭취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국내의 한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캡사이신 섭취가 몸 안의 NK세포(암세포를 파괴하는 면역세포) 기능을 줄여 암 발생을 촉진시켰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체중·연령·캡사이신 민감도 등이 달라 기준을 잡기 어렵지만, 캡사이신 50㎛ 이상을 한 번에 섭취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었다. 캡사이신 50㎛은 청양고추 약 20개를 먹었을 때의 양이다.

적정량의 캡사이신은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것은 맞지만, 많이 먹으면 위점막 손상, 설사, 만성위염의 위험도 높인다. 미국암연구협회에 발표된 캡사이신 연구에서도 과도한 캡사이신은 통증수용단백질(TRPV1)을 감소시키고 암을 유발시키는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와 결합해 피부암을 증가시켰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