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관담석 내시경 치료, 경험 많은 의료진 선택해야"

입력 2018.07.02 09:07

헬스 톡톡_ 김연석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실패율 높아 의료진 기술 중요... 길병원, 전문가 3명·성공률 97%

담석증(膽石症)은 담즙을 분비하는 담낭(쓸개), 간과 담낭을 연결하는 담관, 간에 생기는 돌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병률은 5% 정도이며, 늘어나는 추세다. 담석증은 환자에게는 산통(産痛)과 비교할 정도로 강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담석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치료가 까다로워져, 악명 높은 질환이다. 담석이 담낭이나 간에 생기면 개복·복강경 수술 치료가 필요하지만, 담관에 생기면 내시경 시술(ERCP)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췌담도내시경 시술 권위자인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를 만나, 담석증과 ERCP에 대해 들어봤다.



담관담석을 치료하는 ERCP 시술은 기술적으로 담관 입구를 찾기 어려워 실패율이 5~15%가량으로 알려진 고난도 시술이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김연석 교수는 “길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ERCP 성공률은 97%로 높다”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담석증은 무엇이고, 왜 생기나?

담석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 담관, 간 등에 뭉치고 쌓여 굳은 것이다. 증상은 다양하다. 무증상이나 가벼운 소화불량도 있지만 황달, 발열, 경련,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담낭 담석 원인은 식습관과 관련있다. 고지방·고콜레스테롤 식습관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담석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담관에 생기는 담석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이거나, 간경화 등 담낭·담관·간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질환이 있거나, 출혈성 빈혈이 있으면 담관담석이 잘 생긴다.

―담석증은 어떻게 치료하나?

담낭에 생기는 담석(담낭담석)은 담낭 전체를 떼내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간에 생기는 담석도 구조상 간절제술을 많이 한다. 담관담석은 과거에는 수술로 담관을 절개, 담석을 제거했다. 내시경 시술인 ERCP를 도입한 후에는 담관 절개 없이 담석만 제거할 수 있게 됐다.

―ERCP는 정확히 어떤 시술인가?

정식 명칭은 내시경 역행성 췌담관 조영술이다. 수면마취한 환자의 입을 통해 내시경을 십이지장까지 삽입한다. 이후 내시경으로 작은 튜브(캐뉼라)를 미세하게 이동시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작은 구멍(유두개구부)에 넣는다. 이 구멍은 담관 입구와 이어져 있다. 관을 통해 직접 조영제를 투입, 담관의 형태와 담석을 확인한다. 담석이 있으면 그물 모양의 도구를 이용해 제거한다.

―개복 수술에 비해 좋은 점은?

개복 수술에 비해 출혈 부담도 없고, 감염 위험도 적다. 개복하면 수술 후 회복 기간이 5~6주 걸린다. ERCP는 3~4일 정도다. 재발했을 때 부담도 적다. 담관담석은 10명 중 1명꼴로 재발하는데, 그때마다 복부를 개복하지 않아도 된다.

―ERCP는 고난도 시술이라 들었다.

ERCP 실패율은 5~15% 정도다. 기술적으로 담관 입구를 찾기가 어렵다. 입구가 워낙 좁아서 그렇다. 게다가 입구 모양이나 각도가 사람마다 다 다르다. 과거 개복수술 경험이 있는 환자는 구조상 차이가 더 크다. 의사들이 시술하다 입구를 못 찾거나, 입구로 들어가기 위한 미세한 조작이 잘 안 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ERCP는 의사의 기술이 중요하다. 합병증 위험도 있다. 관이 들어간 입구 부분이 물리적 마찰에 예민하면 염증이 생긴다. 급성 췌장염이다. 보통 수술할 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합병증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데, 급성췌장염은 예측하기 어렵다. 똑같은 자극을 받아도 어떤 사람은 크게 붓고, 어떤 사람은 티가 잘 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시술 중 천공(穿孔)이나 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ERCP 시술 받을 때 실패를 줄이는 방법은?

경험이 많고, 기술이 뛰어난 의료진을 만나면 실패율이 낮다. 병원이 ERCP를 얼마나 많이 하는지 확인하면 도움된다. ERCP는 장비도 잘 갖춰져야 하고, 기술도 뛰어나야 한다. 자신이 없으면 잘 하지 않는다. 대학병원이라 해도 ERCP 시술을 하는 의사 수는 많지 않다. 대학병원에서 ERCP를 하는 의사가 3명이면 규모가 크다고 한다. 소위 'BIG 5'라고 불리는 병원이 그렇다. 의사 수가 적은데, 병원 시술 건수가 많으면 의사의 ERCP 경험도 많다고 보면 된다. 길병원 내 ERCP 시술을 하는 의사는 나를 포함해 총 3명이다.

―길병원의 ERCP 시술 건수 및 성공률은 어떻게 되나.

2014년 1월부터 2017년 10월 말까지의 길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에서 진행한 소화기내시경 건수는 22만841건에 달한다. 이 중 ESD(내시경 점막하 박리 절제술)·ERCP 등 고난도로 꼽히는 치료 내시경 시술 건수는 1만5000건 이상이다. ERCP는 4379건 이상 시행했다. 연간 평균 1000~1200건이다. 이는 인천·경기 지역은 물론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건수로 볼 수 있다.

길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의 ERCP 성공률은 약 97%다. 합병증 발생률은 0.02~2%로 매우 낮다.

ERCP장비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최고 해상도·정밀도를 갖춘 올림푸스 290 시리즈를 사용한다. 또한 마취전문간호사를 비롯한 각종 전담 의료진이 상주, 혹시라도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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