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보고 건강상태 진단...소화불량 있을 땐 붉고, 대변장애 있을 땐?

입력 2018.06.16 09:00

한국한의학연구원이 개발한 설진기, 보건신기술 인정

정상 혀, 정상 혀보다 붉은 홍설, 정상 혀보다 옅은 담백설
정상 혀, 정상 혀보다 붉은 홍설, 정상 혀보다 옅은 담백설/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혀는 흔히 ‘건강을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한다. 혀의 색깔과 형태를 통해 건강 상태와 병을 진단하는 설진(舌診)은 한의학의 중요한 진찰 방법으로 활용된다. 최근 혀의 색깔, 모양, 두께 등을 3차원 영상으로 촬영해 분석한 뒤 건강 상태와 질병을 진단하는 설진기가 보건복지부의 보건신기술로 인정받았다.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혀를 통해 수면이상, 배변장애, 소화불량 등을 예측하도록 객관적인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김근호 박사는 “지금까지 설진은 의료인의 주관적 경험과 지식 등에 의존했지만, 임상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혀 진단 기술로 정확도가 대폭 향상됐다”고 말했다. 설진기로 진단이 가능한 대표적인 질병은 기능성 소화불량, 배변장애, 수면장애 등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이 있는 사람은 혀가 붉은 것이 특징이다.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 60명과 건강 대조군 12명을 비교한 결과이다. 소화불량 환자는 증상이 호전되면서 설태(입 안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 음식물 찌꺼기, 침의 끈적이는 성분이 뒤섞여 혀에 쌓이는 것) 양이 유의하게 감소하는 특징도 있다. 수면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혀의 색깔이 연하고 설태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수면이상 환자 52명과 건강 대조군 402명을 비교한 결과이다. 또한 기존의 327건의 혀의 디지털 영상을 바탕으로 혀 특성을 분석했더니 대변장애를 가진 경우 설태가 많고, 색이 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도 혀를 많이 보는데, 감기 환자 40명과 건강 대조군 40명을 대상으로 비교한 결과 상기도감염 환자에서 설태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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