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구 기자의 헬스 톡톡] 세계 최대 의료 학술대회서 확인한 癌 정복 가능성과 K바이오의 미래

최근 제54회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학술대회가 막을 내렸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이 학술대회는 의학의 최신 트렌드를 살필 수 있는 무대다.

올해의 화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3세대 항암제라고 불리는 '면역항암제'였다. 면역항암제 등장 이후 새로운 숙제로 떠오른 생존율 개선에 대한 논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면역항암제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모색됐고, 그 결과가 공개됐다. 면역항암제는 1~2세대 항암제로 분류되는 기존 세포독성항암제 및 표적항암제와 같이 썼을 때 난치성·전이성 암 환자의 생존율을 끌어올렸다. 면역항암제끼리의 병용요법에서도 시너지 효과가 확인됐다.

면역항암제 이후의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CAR-T 세포치료제도 베일을 벗었다. 노바티스와 길리어드가 각각 내놓은 '킴리아'와 '예스카타'는 1회 투여만으로 일부 혈액암에 대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유전자에 따라 맞춤형으로 치료하는 '정밀의학'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도 공개됐다. 텍사스의대와 MD앤더슨 암센터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선 기존 치료에 실패한 암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맞춤형 치료와 표준 치료를 각각 시행했다. 그 결과, 이들의 3년 생존율은 유전자 맞춤형 치료군은 15%, 표준 치료군은 7%로 나타났다. 유전자 맞춤형 치료가 2배 이상 효과가 높은 것이다.

국내 항암 신약도 제약바이오 업계의 올림픽에 도전장을 던졌다. 가장 관심을 모은 치료제는 유한양행의 'YH25448'이다. 지난 4월 끝내 개발을 포기한 한미약품의 '올리타'와 같은 환자에게 쓸 수 있는 폐암 치료제로, 현재 전 세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와 경쟁약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타그리소보다 높은 반응률을 보였다고 유한양행 측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신라젠의 '펙사벡' 테라젠이텍스의 '백토서팁' 등 8개 기업의 10개 후보물질이 전 세계 제약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