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후 나타나는 극심한 통증…초기에 적극적 치료를

입력 2018.06.08 14:22

대상포진이 생긴 사람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면역력이 약해진 중장년층에서 잘 생긴다. 가급적 초기에 치료해야 통증이 덜하다. /사진=헬스조선DB

강남구 논현동에 사는 최모씨(45)는 최근 잦은 모임과 술자리에 쫓아다니다 그만 앓아누웠다. 몸살처럼 열이 나고 으슬으슬 추워 감기약을 사다 복용했다. 며칠 뒤에는 한쪽 옆구리에 띠 모양의 수포가 생기면서 바늘로 콕콕 쑤시는 극심한 통증까지 생겼다. 병원을 찾은 강씨에게 의사는 "대상포진인데, 초기 치료시기를 놓쳐 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 zoster virus)로 생기는 신경질환이다. 어릴 적 수두를 앓은 경우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절에 침투해 잠복 상태로 있다가, 나이가 들거나 과로 등으로 신체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올라와 심한 통증과 함께 띠 모양의 발진(물집)를 일으킨다.

대상포진은 가벼운 감기몸살로 알고 방치하기 쉽다.물집이 생긴 지 3일(72시간) 안에 치료를 시작하면 항바이러스제나 스테로이드제 등의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이 시간을 놓치면 치료효과가 떨어지고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방치시 문제가 된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면역력이 약해진 중장년층에서 잘 생긴다. 60대 대상포진 환자 60%, 70대 대상포진 환자의 75%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는다고 알려졌다. 또한 병변이 나타나기 전 통증이 심했거나, 발진이 심했던 대상포진 환자도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크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개월에서 수년 간 지속되며, 삶의 질을 극도로 떨어뜨린다. 증상은 칼로 쑤시는 듯한 통증, 벌레가 스물스물 기는 듯한 이상감각 등이 대표적이다. 머리카락이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통각과민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대상포진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 미리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맞으면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 또한 수포가 생긴 뒤72시간 내 항바이러스제를 쓰면 신경통이 생길 위험이 줄어든다. 이미 생긴 신경통이 나타났다면 교감신경차단술, 경막외신경차단술, 박동성고주파신경조절술 등으로 치료한다.

교감신경차단술은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신경절을 정확하게 찾아 컴퓨터 영상장치를 이용해 진행되는 시술이다. 경막외신경차단술은 경막 사이에 지름 2mm의 특수 주사바늘을 주입해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치료한다. 박동성고주파신경조절술은 고주파로 흥분된 신경을 안정화시키고 염증반응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마디힐신경외과 이승준 원장은 "대상포진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질 때 생기는 질병"이라며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며, 가급적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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