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여성의 어지럼증, 귀에 생기는 돌(耳石) 주의해야

입력 2018.06.05 14:06

귀 일러스트
이유없이 생기는 어지럼증이 있다면 이석증을 의심해야 한다.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이석(耳石)은 칼슘 부스러기의 일종이다. 전정기관 중 난형낭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게 정상이다. 간혹 이석이 난형낭에서 떨어져 나와 몸의 회전을 느끼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 어지럼증을 유발하면 이석증이라고 한다.

이석증은 결석이 발생한 반고리관의 위치에 따라 후반고리관, 상반고리관, 수평반고리관 이석증으로 분류한다. 이 중에서 후반고리관 이석증이 가장 흔하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1분 미만으로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다. 구역질·구토가 흔히 동반된다.

이석증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그 중에서도 폐경기의 여성은 이석증에 더욱 취약하다. 2017년 이석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35만여 명 중에서 여성은 약 25만 명으로, 남성의 2.5배다. 50대 이상 여성 환자 수는 약 16만명이다. 여성 환자 3명 중 2명이 50대 이상인 것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변재용 교수는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칼슘대사와 관련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남성보다 칼슘대사가 취약한 여성, 특히 폐경기 여성은 호르몬 변화로 인해 칼슘대사장애가 생기고, 이석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검사로 진단한다. 환자를 다양한 자세로 눕혀놓은 후 눈의 움직임, 즉 안진을 관찰한다. 후반고리관 이석증은 몸을 한쪽으로 돌려 눕히는 자세를 취하면 눈이 위로 올라가며 심한 회전성 안진이 나타난다. 가반고리관 이석증은 몸을 돌리거나 고개를 한쪽으로 돌릴 때 나타난다. 수평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심한 수평형 안진이 나타나면 가반고리관 이석증을 진단할 수 있다.

이석증은 2주~1달 사이 자연 치유되기도 해, 빈혈이나 감기로 착각하기도 한다. 약물 복용이나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드물다. 다만, 급성기나 어지럼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와 특정한 동작을 취하는 이석치환술을 통해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법을 사용한다. 이석이 들어간 반고리관에 따라 빼내는 방법이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 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시행된다.

자가 치료 방법도 있다. 우선 가만히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천장을 보면서 한쪽으로 눕는다. 천장을 보면서 1분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나고 그 반대편을 보고 또 다시 천장을 보면서 불순물이 가라앉을 때까지 30초에서 1분 기다린다. 그리고 다시 일어난다. 이 방법을 아침 저녁으로 10회정도 실시하면 된다.

이석증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변재용 교수는 “외상과 노화, 스트레스, 만성피로, 면역력 저하 등 내 몸의 갑작스런 변화에도 이석증이 생길 수 있다”며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를 관리하고, 고개를 심하게 돌리거나 젖히는 동작을 삼가며, 심한 진동을 일으킬 수 있는 놀이공원 등의 장소는 피하면 재발을 막는데 도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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