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혈관 파열부터 자궁근종까지…다재다능 치료법, 색전술

입력 2018.06.04 13:52

카테터를 들고 있는 의사
색전술은 혈관 속으로 2mm 크기의 가느다란 카테터(관)을 삽입, 색전물질을 주입해 혈류를 차단한다, /사진=민트병원 제공

수술 부위 절개를 최소화하거나, 거의 하지 않는 비수술적 치료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색전술이 그 중 하나다. 최근에는 미국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신장질환 치료를 위해 색전술을 받았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색전술은 혈관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혈관 속으로 2mm 크기의 가느다란 카테터(관)을 삽입, 색전물질을 주입해 혈류를 차단한다. 카테터 크기가 작아 시술 후 흉터가 적고, 의사는 절개 없이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환자는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돼 합병증에 대한 부담이 적다. 민트병원 김재욱·김건우 원장의 도움말을 통해, 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을 알아봤다.

◇뇌동맥류
뇌동맥류는 뇌혈관 중 약해진 동맥혈관이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현상이다. 심한 경우 혈관이 파열돼 사망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영상진단 기법의 발달로, 혈관 파열 전 발견해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색전술을 활용하면 두개골을 절개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다. 허벅지 동맥에 얇은 관을 넣어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에 도달하게 한 다음 부미세한 코일을 채워 넣어 동맥류 안으로 유입되는 혈류를 차단한다.

◇자궁근종
자궁근종은 여성에게 흔한 양성종양이다. 1시간 안에 생리대가 흠뻑 젖을 정도의 월경과다를 유발해, 빈혈 등 여러 문제를 유발한다. 자궁근종 역시 색전술을 활용해 근종을 괴사시킬 수 있다. 민트병원 김재욱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근종이 고강도 집적초음파인 하이푸를 적용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거나, 크기가 지나치게 큰 경우, 여러개가 있는 경우 색전술을 활용한다"며 "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침투하는 자궁선근증 치료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정계정맥류
고환에 울퉁불퉁한 혈관이 튀어나오며, 열감이나 통증이 유발되는 정계정맥류 역시 색전술로 치료 가능하다. 정계정맥류는 남성 15% 가량에서 생기며, 난임의 원인이 돼 치료가 필요하다. 민트병원 김건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정계정맥류로 고환 인근 정맥혈관이 늘어나면 혈액이 제대로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되는데, 이때 고환 온도가 올라가면서 정자 활동성 및 생성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사타구니 부위를 절개한 뒤 고환정맥을 묶는 수술을 했지만, 추후 고환에 물이 차는 음낭수종 등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색전술은 혈관 내로만 진입하기 때문에 이러한 부작용이 덜하다.

◇골반울혈증후군
만성골반통의 원인인 골반울혈증후군도 색전술로 치료할 수 있다. 골반울혈증후군이 있다면 생리 직전에 느껴지는 복부 불쾌감, 허리 및 엉덩이 통증이 나타난다. 회음부나 사타구니에 굵은 혈관이 비쳐보인다면 의심할 수 있다. 김재욱 원장은 “색전술은 피부를 절개하고 장기를 직접 보며 치료하는 수술과 달리 영상을 통해 장기·혈관 속을 확인하면서 이뤄지는 만큼, 고해상도 영상장비는 물론 객관적인 영상 판독 능력을 갖춘 전문의가 있는 인터벤션 특화병원을 찾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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