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허리 통증, 진짜 허리디스크는 무엇일까

입력 2018.06.01 14:28

허리를 잡고 있는 여성
허리 통증이 있다고 모두 허리디스크는 아니다./사진=헬스조선DB

허리 통증은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겪는 생활 통증이다. 이때 흔히 ‘허리디스크(요추간판탈출증)’가 아닐까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허리가 아프다고 모두 디스크는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초21세기병원 성연상 원장의 도움으로 평소 흔히 겪는 허리 통증 가운데 허리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는 통증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30대 여성 김모씨 “하루 종일 앉아서 일하느라 허리 통증이 좀 있는데, 허리디스크 초기인가요?”

허리통증이 있다고 모두 허리디스크는 아니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이나 에어컨에 오래 노출되는 시기라면 근육 경직으로 인한 허리통증 악화가 원인일 수 있다. 앉아서 일하는 시간을 1시간 단위로 하고 10분씩 쉬어주며, 지속적인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다만, 오래 앉아서 생활하면 체중과 중력에 의한 디스크 내 압력이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허리 근력이 저하되어 허리디스크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리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았을 때 허리디스크로 진단되었다 해도 일반적인 약물요법이나 운동요법으로 증상 호전을 기대하고, 이후 변화가 없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반드시, 되도록 빨리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신경마비로 인한 근력저하 ▲​대소변장애 등이 동반될 경우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절룩거리는 등 보행장애가 있거나, 대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잔뇨감 등이 남으며 항문 주변 피부감각이 저하된 경우로 응급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50대 남성 임모씨 “자고 일어날 때,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 서서 일할 때 등 상습적으로 허리가 아파요.”

척추 관절뿐만 아니라 무릎 관절이나 어깨 관절, 손마디 관절도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관절 염증으로 인한 ‘조조강직(早朝强直, 아침에 관절이 굳은 듯 뻣뻣하고 통증이 동반되는 증상)’ 현상 나타날 수 있다. 조조강직이 있을 땐 스트레칭 등으로 해당 관절을 풀고 활동하면 증상이 완화된다. 자고 일어나서 허리통증을 자주 느낀다면 요추부 추간판(허리디스크) 퇴행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다.

한 자세로 오래 서서 일할 때도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역시 디스크 퇴행성 변화를 의심할 수 있다. 허리 퇴행성 변화 정도를 확인하고 염증 완화 약물요법과 스트레칭 운동, 허리 근력 강화 운동 등을 하면 극복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자. 증상이 심하면 염증 조절 주사요법도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진단받고 원인을 찾는 것이다. 허리는 일시적 치료보다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40대 남성 박모씨 “골반 통증이 좀 있고, 허벅지가 뻐근하고 당긴다는 느낌이 자주 드는데, 허리디스크인가요?”

40대 이후 방사통(골반이나 허벅지쪽으로 퍼지는 통증)은 대개 디스크 탈출로 인해 골반과 다리로 가는 척추신경근이 압박되면서 신경 주변에 염증 반응이 진행될 때 나타난다. 통증이 지속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더했다, 덜했다를 반복하며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허리를 숙이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더 아프기도 하다. 병원 진단을 통해 예상대로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병)에 의한 ‘척추신경근 압박’으로 확진되면, 압박된 신경 주변 부종과 염증을 완화하는 약물요법과 주사요법으로 치료한다. 자세교정과 꾸준한 허리근력 강화운동은 필수다.

◇20대 여성 한모씨 “평소 하이힐을 주로 신는데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파요. 허리디스크일까요?”

허리디스크보다는 척추전만(과신전)이 의심된다. 뒷굽이 높은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신발 앞쪽으로 쏠리고 무릎이 튀어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이런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척추가 뒤로 휘는 척추전만이 생길 수 있다. 척추 추간판과 척추를 둘러싼 주위 근육 이상으로 척추가 뒤쪽으로 휘는 각도가 점점 증가할 수 있으니 편한 신발로 교체하자. 신발 바닥이 1cm 정도로 낮은 플랫슈즈도 척추에 좋지 않으니 충격 흡수가 잘 되는 바닥을 가진 신발을 골라야 한다. 업무상 하이힐이 필요하다면 허리 건강을 위해 가지고 다니며 필요할 때만 신는 것이 좋다.

◇20대 여성 윤모씨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 있는데, 허리가 아파요. 허리디스크 아닐까요?”

허리 디스크 탈출보다는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과 허리 디스크 퇴화를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 척추병원을 많이 찾는 이유가 대부분 잘못된 자세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다리를 한 방향으로 꼬고 앉으면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가 휜다. 가방을 한 쪽 어깨로만 메는 습관도 척추가 옆으로 휘는 척추측만증을 악화시킨다.

또한 같은 자세로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디스크에 가해지는 하중이 증가된다. 더불어 디스크 퇴화 정도도 증가된다. 앉을 때는 발바닥이 바닥에 닿게 하고 허리가 90도 되게 앉고, 서 있을 때도 짝다리를 짚지 않고 어깨를 쫙 펴고 11자로 바르게 선다. 허리를 삐딱하게 틀거나 엉덩이를 의자 끝으로 쭉 빼서 앉는 자세도 허리에 나쁘다. 앉든 서든 같은 동작을 오래하면 허리에 무리가 가니 적어도 1시간마다 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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