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고혈압', 예후 나빠…고혈압 전단계 환자 조심해야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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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1 14:26

    혈압계로 혈압을 재는 모습
    가면고혈압은 가정·직장에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으로 나오지만, 병원에서는 정상인 경우다. 이때는 가정혈압을 재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국내 성인 3명 중 1명은 고혈압이다.

    수축기 혈압(심장이 수축했을 때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심장이 이완했을 때 혈압)이 90mmHg 이상인 상태를 고혈압이라 한다. 방치하면 혈관이 계속해 손상되면서 뇌졸중, 심근경색, 성기능장애 같은 다양한 합병증이 생긴다. 그러나 고혈압은 의외로 진단이 쉽지 않다. 때와 장소, 상황에 따라 일시적으로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어서다.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상황이 '가면고혈압'이다.

    가면고혈압은 가정·직장에서 혈압을 재면 고혈압으로 나오지만, 병원에서는 정상인 경우다. 2018 대한고혈압학회의 고혈압 진료지침에 따르면, 고혈압전단계 환자의 30%가 가면고혈압이며, 가면고혈압은 일반적인 고혈압 환자보다 예후가 나쁘다. 고혈압전단계는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이완기 혈압이 80~89mmHg인 상태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까지 증가하며, 평소 생활관리를 통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해야만 한다. 가면고혈압이라도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가면고혈압이 예후가 나쁜 이유는 약물치료를 받지 못해서다. 실제 혈압은 높은 편이지만, 수치가 정상으로 나오니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때는 '가정혈압'을 확인해야 한다. 병원이 아닌 집에서 수시로 혈압을 재는 것이다. 안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비교적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NICE)는 2011년부터 고혈압 진단 가이드라인에 고혈압을 확진하려면 진료실에서 잰 혈압과 함께 4~7일 동안 가정혈압을 측정한 것 혹은 24시간 활동 혈압을 측정한 것을 참고해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했다. 일본 고혈압학회도 지난 2014년 진료실 혈압과 가정혈압 사이에 차이가 있으면 가정혈압을 우선에 두고 진단한다는 내용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했다.

    아침과 저녁에 1~2분 간격으로 각 2회씩 측정해야 한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약물 복용이나 식사 전에 측정한다. 흡연과 카페인 섭취는 피한다. 혈압을 잴 때는 팔꿈치 높이의 테이블에 팔을 올려놓고 혈압계의 커프를 팔 위쪽에 감는다. 감는 위치가 심장 높이와 같게 하고, 손가락 1~2개가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조인다. 측정한 후에는 날짜, 시간, 수축기혈압, 확장기혈압, 맥박수를 적어놓는다. 두 번 측정한 수치의 두 평균값을 적으면 된다. 병원에서는 정상이지만, 이때 평균값이 고혈압 수준이라면 가면고혈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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