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통로 ‘요관’ 손상되면 腸으로 다시 만든다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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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15 14:11

    서울아산병원 홍범식·정인갑 교수팀, ‘소장 요관 재건술’ 효과 입증

    수술 중인 모습
    홍범식 교수(왼쪽에서 두 번째)가 소장 요관 재건술을 시행하고 있다./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소변이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통로를 요관(尿管)이라고 한다. 암 치료과정 또는 수술, 교통사고 등으로 인해 요관이 손상되면 재건술을 한다. 최근 소장(小腸)을 이용해 요관을 다시 만드는 수술법의 효과가 입증됐다. 기존 치료법보다 신장 기능 및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홍범식·정인갑 교수팀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골반 종양 수술, 요관암 수술 등으로 요관이 손상되거나 대체가 필요한 환자 31명에게 소장의 일부를 분리해 요관을 재건하는 ‘소장 요관 재건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소변이 효과적으로 자연 배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대개 스텐트 시술을 하는데, 소변이 원활하게 내려가지 않아 일부 사례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신장이 한 쪽만 있거나 양 쪽 요관이 모두 손상된 경우에는 스텐트 시술을 하기 어려웠다. 3개월마다 스텐트를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스텐트 시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손상된 경우는 소변이 신장에서 몸 밖으로 바로 배출되도록 피부를 미세하게 절개해 도관을 꽂는 ‘경피적 신루 설치술’을 하는데, 환자는 수술 후 소변주머니를 계속 차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소장의 일부를 분리하여 요관을 재건하면 소변도 정상적으로 배출되고 소변 주머니를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불편함도 없어지기 때문에, 환자는 수술 전과 같은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팀이 ‘소장 요관 재건술’ 후 환자 31명의 신장 기능을 크레아티닌 수치 검사로 측정한 결과, 수술 후 평균 크레아티닌 수치는 1.17mg/dL로 수술 전 1.16mg/dL였던 것과 거의 비슷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을 사용한 후 몸 속에 생기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다는 것은 신장 기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장 요관 재건술’은 방광암 치료를 위해 방광을 적출한 후 소장의 일부로 방광을 만드는 ‘소장 방광 수술법’을 응용한 것으로, 방광 용적이 작아진 경우 방광 확대 수술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홍범식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소장을 이용해 손상된 요관을 재건하면 수술 범위가 크기는 하지만, 수술 이후 감염이 발생하지 않고 주기적으로 스텐트를 교체하거나 소변 주머니를 차고 다니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어 환자의 삶의 질을 수술 전처럼 유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비뇨의학 분야에서 저명한 학술지 중 하나인 ‘유롤로지(Ur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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