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관절전문병원에서 단계별 치료 필요

입력 2018.05.11 11:26

이춘택병원 윤성환 병원장
이춘택병원 윤성환 병원장/이춘택병원 제공

가정의 달 5월이다. 척추 관절이 불편하신 노부모를 모시고 병원을 찾는 자녀가 특히 많은 달이기도 하다. 아프고 불편한 곳이 있어도 멀리 있는 자식이 걱정할까 늘 '아픈데 없이 잘 지낸다.'라며 숨기던 부모가 오랜만에 찾아온 아들딸 손에 끌려 병원을 방문하곤 한다.

무릎 관절 통증이 심해 걷기도 힘든 지경이 돼서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이미 관절염이 꽤 진행된 상태로, 관절 간 연골이 상당 부분 닳아 보행 시 관절 간의 마찰로 통증이 심할 수밖에 없다. 밭일이나 집안일 등을 하느라 무릎을 쉴 새 없이 구부렸다 폈다 하고, 좌식 생활이 흔했던 우리네들 부모님 세대는 특히 더 심하다. 문제는 이러한 무릎 통증을 자연스러운 노화로 받아들이며 참고 내버려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이다. 체내에는 손상을 입었을 때 자연 치유되는 조직이 있지만, 관절 연골은 그렇지 않다.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회복되기 힘들고, 손상 범위와 정도가 점차 심해진다. 따라서 제때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부터 말기까지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1기는 초기, 2~3기는 중기, 4기는 말기로 나누는데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됨에 따라 서서히 관절 간격이 감소하여 연골 아래 뼈의 음영이 짙어지는 골경화 소견을 보인다. 또한, 관절 면의 가장자리에 뼈가 웃자란 듯 골극이 형성되고 관절 면이 불규칙해지는 양상을 띤다.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단계마다 필요한 치료도 다르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체외충격파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며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중기 환자는 보존적 치료 외에 관절염 유전자 세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유전자 세포 치료는 절개 없이 주사기를 통해 무릎 관절에 약물을 주입하여 관절염 악화 원인을 차단하는 치료법으로, 기존의 보존적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무릎 절골술(휜 다리 교정술)도 퇴행성 관절염 치료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무릎 안쪽에 집중된 체중을 무릎 전체로 분산시켜 통증을 감소시키고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원리다. 퇴행성 관절염 말기까지 진행되면 무릎 관절이 손상되어 제 기능을 상실하므로 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수술을 해야 한다. 관절 손상 범위와 정도에 따라 수술법이 달라진다. 손상이 관절 전반에 걸쳐 있지 않고 내측 또는 외측에만 손상이 있는 경우 손상된 부위만 절개하여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반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때는 자기 관절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므로 수술 후 환자 만족도가 높다. 외측, 내측 관절 모두 손상된 경우에는 모두를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전치환술을 시행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 수명이 10여 년밖에 안 된다는 이유로 통증이 심해도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초정밀 로봇 수술 등 수술법과 인공관절 소재의 발달로 수술만 제대로 받으면 20~30년 정도는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의사의 숙련도에 의존하던 기존 인공관절 수술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개발되었다. 수술 전 환자의 3D 뼈 모델을 기반으로 가상 수술을 진행하고, 로봇 팔로 정밀하게 뼈를 절삭함으로써 수술 정확성을 높였다. 이는 수술 시간 단축과 절개 부위 최소화를 가능케 해 높은 환자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퇴행성 관절염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방치하지 않고 제때 병원을 찾는 것이다. 무릎에 통증, 부종, 뻣뻣한 느낌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정형외과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평소 무릎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양반다리 등의 자세는 피하고 가급적 의자, 침대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운동은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걷기 운동이나 수영 등을 권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지만 특히 관절염은 미루지 않고 제때 치료를 받아야 비용과 시간의 절약은 물론, 효과적인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관절전문병원은 퇴행성 관절염의 단계별로 다양한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더욱 심도 있는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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