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 조영제 독점 판매 佛 제약사, '폭리' 논란

입력 2018.04.24 17:06

게르베社 "가격 5배 인상 안 되면 한국 공급 끊겠다"

회사 로고
프랑스계 제약사 게르베 측이 간암 수술에 쓰이는 조영제의 독점 공급 과정에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사진=게르베코리아 홈페이지

국내에 조영제를 독점 공급하는 프랑스 제약사가 500%가 넘는 가격인상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건강세상 네트워크는 23일 성명을 내고 “공급 중단을 운운하며 한국 환자를 협박하는 것을 당장 멈추라”고 프랑스 제약사 게르베에 요구했다.

게르베 측이 국내에 공급하는 조영제는 ‘리피오돌’이라는 제품이다. 간암 환자가 받는 수술인 경동맥화학색전술에 주로 쓰인다. 리피오돌이 처음 개발된 것은 195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자궁난관, 림프 조영제로 쓰였다. 게르베 측은 이 조영제의 2010년 판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현재 쓰이는 간암 수술에 허가 내용을 추가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으면 승인 후 7년간 독점권이 인정된다. 게르베는 3년 뒤인 2021년까지 리피오돌의 국내외에서 독점권을 행사할 수 있다.

시민단체들은 게르베 측이 독점권 행사 과정에서 지나칠 정도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르베 측은 최근 약가를 500% 인상하지 않으면 한국에 더 이상 약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정부에 통보했다. 리피오돌의 한국 공급가격이 낮아 손실이 누적된다는 것이 게르베 측의 주장이다.

보건복지부는 “리피오돌 조영제의 약가 적정성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검토 중”이라며 “공급자와의 협의를 통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 단체에 따르면 국내에 리피오돌이 처음 도입된 1998년 앰플 당 가격은 8470원. 그러나 2012년 5만2560원으로 6배 이상 가격이 인상됐고, 이어 6년 만에 다시 5배 수준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최초 공급가의 약 37배가 넘는 가격이다.

두 단체는 “환갑이 넘은 약이 독점적 지위를 획득하고, 이를 무기로 제약사는 협박을 서슴지 않는다”며 “공급 중단을 운운하며 한국 환자를 협박하는 것을 당장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병행 수입 등 리피오돌의 안정적 공급 방안과 개체할 수 있는 의약품 확보 방안을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