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은 마음까지 다치는 병… 全 생애적 관리할 것"

입력 2018.04.23 09:34

인터뷰_ 정상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 암병원 개원추진단장

"유방암 환자의 30~40%는 암 치료 후에도 우울증, 불안감, 수면장애 등으로 원활한 일상생활을 영위하지 못합니다. 진정한 치료란 이런 어려움이 없도록 전 인생에 걸쳐 케어하는 것입니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 암병원 개원추진단장인 정상설 교수의 말이다. 정상설 교수는 지금까지 2000건이 넘는 유방암 수술을 집도한 유방암 명의로 꼽히는 의사다. 국내 최초로 유방의 형태를 보존하면서 암 조직만 떼내는 유방보존술을 도입했으며, 유방암 조기 진단 시약인 브레첵을 개발하기도 했다.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 개원추진단장인 정상설 교수는 “암 환자에게는 암치료뿐 아니라 그들의 마음까지 돌보는 치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경희의료원 제공
정상설 교수는 "유방암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면역요법, 표적치료제 등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유방암 치료 성적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이제는 암 자체를 치료하는 것을 넘어 유방암을 겪은 환자들의 심리 상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의료계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특히 젊은 유방암 환자가 많은 편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 중 폐경 이전 여성의 비율이 46.5%다. 서구에 비해 약 두 배로 높은 수준이다. 젊은 여성이 암에 걸리면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데 제약이 생긴다. 출산에도 영향을 끼친다. 정 교수는 "유방암 치료제 중 기형아를 유발하는 것이 있다"며 "이 때문에 아이를 갖는 데 제약이 생기지 않도록 치료 전 난자를 채취해 보관하는 식의 조치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상설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유방암 환우회를 국내 최초로 설립, 운영한 바 있다. 그는 "항암치료로 인해 머리카락이 빠지고, 수술 때문에 가슴에 변형이 생기면 우울감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이런 문제까지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경희 후마니타스 암병원에서는 치유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할 예정이다. ▲가발 무상 제공 및 스타일링 클래스 ▲직업 상담 ▲무용과 음악을 결합한 힐링댄스 클래스 ▲치유 동물 매개 치료 ▲미술 치료 ▲영양 분석 및 쿠킹 클래스 ▲웃음 치료 ▲영화 치료 ▲경희산책길 힐링투어 같은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정상설 교수는 "유방암 환자를 비롯해 모든 암 환자의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그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앞으로 더 활성화시킬 것"이라며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오면 의사가 일어나 웃으며 환자를 맞이하는 암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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