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癌 '림프종', 치료법 다양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중요"

입력 2018.04.23 09:33

헬스 톡톡_ '림프종 치료 名醫' 조석구 교수

국내 림프종 환자, 3만명에 달해
원인 모르고, 세부 유형은 60가지
여러 科 협진해 맞춤형 계획 세워
치료 복잡하지만 3명 중 2명 호전
치료제도 적극 개발… 가시적 성과

몸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계에 발생한 암을 '림프종'이라고 한다. 림프종은 암 가운데 10번째로 많이 발병하며, 림프 조직이 온몸에 퍼져있기 때문에 위, 대장, 편도, 복강내, 눈 등 신체 어느 곳에서나 발생한다. 림프종은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조혈모세포(림프구·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 골수와 말초 혈액에 존재 함)이식, 세포치료 등 다양한 '무기'를 가지고 치료를 한다.

수술은 조직 검사를 위해 병소를 떼내기 위해서만 할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림프종은 세부 유형만 수십가지가 되기 때문에 확실한 치료법은 없으며, 환자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다르다. 그래서 의사의 치료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국내에서 2명 밖에 없는 오로지 림프종만 치료하는 의사이다. 조석구 교수에게 림프종 치료 전략 대해 들었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조석구 교수는 "림프종은 세부 유형만 수십가지가 되므로 환자마다 다른 치료 전략을 짜야 한다"며 "그래서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림프종은 왜 생기나

"정확한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면역 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한다. 유전적인 요인은 없다. 림프계는 B세포와 T세포 등의 림프구로 구성돼 있다. 이 림프구의 분열이 조절되지 않아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는 질병이 바로 림프종이다. 장기이식 수술을 받았거나 자가면역질환을 앓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환자 등 면역 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고위험군이다. 림프 조직은 몸 전체에 퍼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에 잘 생기므로 이 부위에 바둑알 크기 이상의 혹이 만져지면 림프종을 의심할 수 있다."

―림프종 발생 현황은 어떤가

"매년 45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한다. 현재 림프종 환자는 3만명 정도 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림프종은 60대 초반에 호발하는데, 고령화 시대가 되면서 림프종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진단 기법 발전도 한몫했다. 15년 전쯤에 CT스캔, MRI 등이 림프종 진단에 활용되면서 진단이 획기적으로 늘었다."

―림프종 치료는 어렵나

"림프종은 3명 중 2명이 장기생존할 정도로 성적이 좋은 편이지만, 림프종은 세부 유형이 많아 치료가 복잡하다. 병리학적 세부 유형만 60여 가지가 된다. 그러다보니 치료 방법은 많지만, 확실한 치료법은 없다. 모두 개개의 병으로 보고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 전략을 짜야 한다. 림프종에는 항암치료를 주로 하는데, 처음에는 효과가 좋지만 효과가 지속이 안되는 특징이 있다. 특정 치료제에 반응이 없으면 다른 치료를 통해 국면 전환을 해야 한다. 치료 방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해야 치료 성적이 높아진다."

―치료 방향은 어떻게 결정하나

"림프종은 머리서부터 발끝까지 다 생길 수 있고, 세부 유형도 수십 가지가 되기 때문에 혈액내과 뿐만 아니라 장기 담당 진료과 의사, 병리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다양한 의사들이 협진을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짠다. 우리 병원은 2009년부터 협진을 정례화 했다. 의사들끼리만 협진을 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를 앉혀놓고 진료를 해 지금 다학제 진료의 모델을 만들었다."

―치료 성공률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림프종 치료는 일종의 '아트'이다. 현 시점에 어떤 약을 써야 하고, 방사선 치료는 언제 첨가해야 하며 병세가 급격히 나빠질 때는 반일치 동종조혈모세포이식 같은 강한 요법을 써야할 때가 있다. 최근에는 세포 치료도 적극적으로 한다. 아직 연구 중인 신약을 과감하게 써야 할 때도 있다. 림프종은 공격적이었다가 온순했다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병이다. 내 환자 중에는 림프종 재발 환자들이 많은데, 10명 중 4명은 치료에 성공한다."

―치료제 개발 연구도 활발히 하고 있다

"림프종에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이식한 조혈모세포에 포함된 림프구가 이식 환자의 위·간·피부 등을 이물질로 생각해 공격하는 병)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의 60%에게서 이식편대숙주질환이 발생하며, 이 환자 중 20% 내외는 상태가 중증으로 진행하고 10~20%는 사망한다. 2015년 이식편대숙주질환을 원천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신약 '네크로엑스-7(NecroX-7)'의 효능 및 작용기전을 LG생명과학과 공동으로 학계에 발표했다. 가톨릭의대에서 자체적으로 제조하고 승인한 성체줄기세포치료제를 국내 최초로 투여하는 치료도 시작했다. 치료가 잘 안 되는 자연살해세포 림프종의 표적치료제 개발 후 허가용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항암·방사선 치료 후에 생긴 점막 염증을 치료하는 신약을 개발해 최근 미국암연구학회에 발표했다. 환자를 보는 임상 의사이지만, 신약 개발 같은 기초 연구도 활발히 해 환자 치료에 활용, 완치에 이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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