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관 평가인증제, 간호사 업무부담 심각"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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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4.16 10:08

    의료기관 평가인증제가 간호사에게 과도한 업무부담을 초래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기관 평가인증제는 올해로 시행 8년째를 맞는 제도다.  보건복지부에서 의료기관으로 하여금 환자안전·의료 질 향상 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만들었다. 환자 권리는 잘 지켜지는지, 의약품 관리는 어떤지, 병원 시설이나 환경이 깨끗한지, 인적자원은 충분한지 등 여러 조건을 다각도로 평가한다. 평가를 통과한 의료기관은 4년간 인증마크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인증 준비 기간동안 많은 병원에서 간호사를 동원, 간호와 관련된 업무 이외에 청소·물품정리·문서작업 등을 시켜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지난 6일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개최된 '3주기 의료기관 평가인증 이대로는 안된다!' 토론회에서는 이같은 문제가 제기됐다. 대한간호협회 측 토론자로 나선 경남간호사회 조순연  제1부회장은 "의료기관은 평가인증에 앞서 간호사 법정인력 배치를 준수하고, 간호사가 병동에서 간호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무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시간적·인적 자원을 해야 한다"며 "다른 직종 인증준비 몫까지 간호사가 떠맡는 시스템 때문에 많은 간호사들이 병원을 떠날만큼 어려워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건의료노조 나영명 정책국장은 "평가인증제가 보여주기식 평가에 그쳐, 오히려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저해하고 있다"며 "평가인증지표에 적정인력 준수 여부를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도 인증평가 기간 중, 간호사가 불필요한 업무를 떠맡고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계 종사자는 "인증평가를 받을 때 간호사들이 다 나와서 벽에 페인트가 벗겨진 부분을 일일이 칠하거나, 의자바퀴나 창틀까지 청소한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모른다"며 "간호에 집중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6일 토론회에서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정은영 정책과장은 "의료기관 평가인증제가 합리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현장 목소리를 적극 수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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