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에 무조건 양압기? "콧속 검사가 먼저"

입력 2018.04.06 17:58

수면무호흡증 치료엔 보통 양압기가 쓰인다. 하지만 큰 효과를 못 보는 환자가 의외로 많은데, 정확한 원인 분석 없이 치료 방침을 결정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박보나 교수팀은 2014∼2015년 서울대병원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 실패 원인과 수술 받은 환자의 비강, 구강 및 인두의 해부학적 요인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다원검사로 양압기 성공 여부를 아는 데 한계가 있었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증상 정도와 함께 자는 사람이 말해주는 환자 증상 심각도 역시 양압기 치료 성공, 실패에 영향이 없었다.

상기도 해부학적 구조를 비교했을 때, 양압기 치료 실패 환자는 비중격만곡증 정도가 성공 환자에 비해 만곡 정도가 훨씬 심했다. 비후성 비염 역시 훨씬 악화돼 코로 숨쉬기 어려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 확률이 높았다. 편도선 비대도 양압기 착용 실패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실패 환자의 27%가 2단계 이상의 편도선 비대 소견을 보여 성공 환자 8.7%보다 약 3배 이상 높았다. 반면 상기도에서 특정 폐쇄 부위가 잘 관찰되지 않지만 코골이나 무호흡이 심한 환자와 높은 비만도, 고령의 여성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술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다. 

비중격만곡증, 비후성 비염, 편도선 비대 정도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아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치료 방침 결정 전에 비강, 구강, 인두의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고, 특정 해부학적 위험 요인이 있는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수술을 진행할 땐 수면다원검사뿐 아니라 수면내시경검사로 양압기 치료 실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부학적 요인 분석 선행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현직 교수는 “이번 연구로 양압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 분석과 수술 치료를 권해야 할 환자의 해부학적 요인과 효과적인 치료 방침 결정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며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 시작 전에 수면내시경검사 등의 이학적 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하고 검사결과를 토대로 최적화된 치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학술지 ‘메디슨’ 최신호에 게재됐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