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환자, 병원 옮기면 사망 위험 약 2배 ↑

입력 2018.04.06 17:06

지역응급의료센터, 전원 위험 높아

응급실 사진
혈관 응급질환 환자가 전원(轉院)하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는 보고가 있다. 사진=헬스조선DB

뇌졸중·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한 뒤, 병원을 옮기게(전원) 되면 사망 위험이 커진다고 나타났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에 비해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가 전원 위험이 컸다.

최근 한양대학교 보건학과에서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 자료를 활용해 나온 논문에 따르면 뇌졸중 전원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0일 이내 사망 위험이 1.68배 높았다. 1년 내 사망 위험은 1.69배 높았다. 급성심근경색 전원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30일 이내 사망 위험이 1.11배, 1년 내 사망 위험은 1.21배 높았다. 또한 뇌졸중과 급성심근경색 모두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아닌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했을 때 전원할 위험이 각각 2.3배, 3.4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급성심근경색 환자가 전원시 사망위험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대병원 응급의학과 정윤석 교수(대한응급의학회 부회장)은 "뇌졸중과 심근경색은 전원하면 예후가 나쁠 수 밖에 없다"며 "두 질환 모두 혈관이 막혀서 뇌세포나 심장세포가 죽는 질환인데, 전원을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시간차이가 많이 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죽는 세포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혈관 응급질환에서 전원이 일어나는 이유에 대해 크게 ▲처음 방문한 병원에 장비 등이 없어 치료 여건이 안 돼서 ▲처음 방문한 병원에 적절한 의료진이 없어서 등으로 설명한다. 정윤석 교수는 "예를 들어 뇌혈관이 막혀 이를 뚫어주는 혈전용해제 치료가 시급한데, 방문한 응급의료센터에서 신경과 전문의 등 뇌졸중을 보는 의사가 없다면 치료 결정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이때는 급하게 치료를 할 수 있는 인력이 있는 병원으로 전원하게 되면서,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고 말했다.

논문에 따르면 권역응급의료센터보다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한 환자가 전원 위험이 높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가 치료 여건이나 의료진 측면에서 열악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실제로 지역응급의료센터보다는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인력·시설·장비 측면에서 우수하다.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중증응급환자 진료구역, 음압격리병상, 응급전용 중환자실·수술실 등 17개 시설에 대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인력 역시 전담 응급의학 전문의 5명, 소아응급환자 전담 전문의는 1명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야간에는 응급의학 전문의 1명 이상이 상주한다. 반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환자 진료구역이나 처치실 등 상대적으로 간단한 수술이나 처치를 할 수 있는 시설이 기준이다. 야간에는 응급의학 전문의가 아닌 일반 전문의 1명만 상주하면 된다. 그러다 보니 뇌졸중 같은 환자를 볼 수 없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보건당국에서는 지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중이지만, 인력이나 지원 등의 문제로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응급 혈관질환 환자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119와 연결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윤석 교수는 "택시를 타거나, 가족이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무작정 가까운 응급실로 가기도 하는데 119와 연락해 구급차를 타는 게 전원 확률이 적다"며 "구급대원들이 인근 응급의료센터에 연락, 현재 특정 질환 치료가 가능한지 미리 확인할 수 있어서다"고 말했다. 119와 연결이 안 되고, 병원에서 치료가 가능한지 전혀 모르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빨리 가까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가자. 권역응급의료센터는 병원에 특별히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뇌졸중·심근경색같은 응급 질환 환자 수용과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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