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불룩하고 종아리 가늘면 지방간 위험 높다

입력 2018.04.06 09:09

당뇨병 환자 5507명 대상 조사

배는 나왔지만 하체, 특히 종아리가 가는 사람은 간 건강을 조심해야 한다. 허리둘레에 비해 종아리둘레가 작은 사람이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지방간이 발전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와 연세대 허갑범 명예교수팀이 당뇨병 환자 5507명의 허리와 종아리둘레를 쟀다. 대상자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83㎝, 종아리둘레는 34.7㎝였고, 종아리둘레 대비 허리둘레 비율(WCR·허리둘레/종아리둘레)은 평균 2.4였다. 대상자들을 허리둘레/종아리둘레 값이 작은 순(허리는 가늘고 종아리는 굵은)에 따라 3등분 하고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 허리둘레/종아리둘레 값이 가장 작은 그룹의 비알코올성지방간 유병률은 남자 36%·여자 28%였지만, 가장 큰 그룹의 유병률은 남자 53.8%·여자 58.2%로 높게 나타났다. 허리는 굵고 종아리는 가는 사람들이 비알코올성 지방간 유병률이 높았던 것이다. 지방간이 심해 간이 딱딱해지는 간섬유화 위험도 허리는 굵고 종아리가 가늘수록 높아졌다.

이용호 교수는 "종아리둘레는 몸 전체의 근육양을 반영해 건강에 중요한 지표가 된다"며 "허리둘레에 비해 종아리둘레가 작은 사람은 근육양이 적고 체지방이 많으며, 평소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이 높고, 특히 간이 딱딱해지는 등 지방간이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일반인에게도 적용 가능하며, 운동을 통해 허리는 날씬하게 유지하고 종아리를 튼튼하게 만들면 지방간을 비롯해 동맥경화증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