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걸해진 목소리, 이유는 하늘 뒤덮은 '미세먼지' 때문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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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27 10:21

    말하는데 듣는 사람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목 건강에 신경 써야 한다. /사진=헬스조선DB

    이틀째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발령됐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 크기로 매우 작기 때문에 우리 몸 어느 곳에나 침투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문제는 입으로 직접 들이마시게 되면 목이 칼칼하고 잠기는 등 목소리에 변형이 올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목을 많이 쓰지 않았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목소리가 변했다면 미세먼지 탓일 수 있다.

    초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납 등과 같은 오염물질이 기도 안으로 들어가면서 성대와 후두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목감기 증상과 헷갈릴 수 있는 ‘후두염’은 고열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다만 후두의 점막이 붓고 헐면서 가려움증이나 이물감을 만든다. 말을 하거나 침을 삼킬 때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미세먼지로 기침, 재채기를 자주 하면 성대 점막이 과도하게 부딪쳐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물혹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쉽게 말해 성대에 멍이 생기는 ‘성대혈종’은 평소와 다르게 저음의 목소리나 거친 목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대가 예민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한 번의 강한 기침이나 발성만으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변화한 목소리는 2~3주 후에 정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한 달 이상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졌다고 생각된다면 성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치하면 음역에 맞지 않는 무리한 발성이 지속돼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성대 점막이 두꺼워지면서 성대결절이 일어나기 쉽다. 만성으로 발전될 경우, 치료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함과 동시에 외출 전·중·후에 하루 평균 2L 이상의 미지근한 물을 마셔 성대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가래와 기침을 줄여주고 염증을 완화하는 도라지차나 살균작용 및 오염물질을 배출한다고 알려진 녹차를 우려 마시는 것도 방법이다. 수시로 입을 헹궈주는 것도 오염물질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끓는 물에서 발생하는 수증기를 흡입하는 것도 기관지를 촉촉이 적셔주어 발성과 호흡에 좋다. 물을 끓인 주전자나 수건을 뜨거운 물에 적셔 올라오는 수증기를 쐬면 된다. 그리고 입으로 숨을 쉬지 말고,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끼고 코로 숨쉬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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