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안 낫고, 소변 색깔 짙어지면… A형간염 의심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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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3 06:33

    야외활동 잦은 3월, 환자 늘어… 황달 나타나면 입원 치료해야

    직장인 차모(39·서울 은평구)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피로감, 미열, 근육통 등이 느껴졌다. 환절기라서 감기에 걸린 것이라고 생각하고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는데 증상이 낫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주엔 눈의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고 낯빛이 거무스름해져서 큰 병원에 갔다가, A형간염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이 시기에는 환절기 감기 환자와 A형간염 환자가 모두 증가하는데, 증상이 비슷해서 환자들이 이 둘을 헷갈려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봄철 야외 활동 많아지며 환자 증가

    3월엔 감기 환자와 A형간염 환자가 모두 많아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7년 자료에 따르면, 급성비인두염(감기) 환자는 2월에 58만3056명이었다가 3월에 70만 9096명으로 22% 늘었다. 급성A형간염 환자 역시 2월 916명에서 3월 1026명으로 12% 증가했다. 두 질병 모두 2월 대비 3월에 환자 수가 많아지는 건, 감기의 경우 아주 추울 때보다 밤낮 기온차가 클 때 잘 걸리기 때문이다. A형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가 물·흙·오물 등을 통해 전염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봄이 되면 야외 활동을 많이 하는데, 그러다 보면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소변 색깔 짙어지면 A형간염 의심을

    문제는 두 질환의 초기 증상이 비슷해서 제대로 된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감기와 A형 간염 모두 몸살 기운과 함께 열이 나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조용균 교수는 "A형간염 환자의 상당수가 처음엔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병원을 찾는다"며 "의사도 증상만으로는 이 둘을 구별하기가 어려우므로, 혈액 검사를 실시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혈액 속에 A형간염 바이러스 항체가 있는 지를 검사하는 게 유일한 확진법이다.

    황달이 나타날 정도로 A형간염의 증상이 진행되면, 전격성 간염이나 신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땐 입원 치료해야 한다. A형간염 환자의 85% 정도는 3개월 이내에 호전되지만, 15%는 증상이 6개월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감기 증상이 1주일 이상 지속되면서 소변 색깔이 변하면 일단 A형간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A형간염은 초기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1주일 정도 지나면 소변 색이 짙어지는 게 특징이다. A형간염으로 진단될 경우 증상에 맞는 대증요법을 실시한다. 고단백 식사를 해야 하고, 휴식을 충분히 취하는 것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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