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같은 중년? '피크병'을 아시나요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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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움말 김도관(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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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14 08:00

    마흔을 넘긴 중년 남녀가 갑자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거나, 어린애처럼 장난을 치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의 행위를 하고도 잘못된 줄 모른다면 치매의 일종인 ‘피크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피크병에 대해 알아봤다.

    노인을 위로하는 젊은 남성

    1 치매의 한 유형
    피크병은 알츠하이머, 루이소체병, 혈관성치매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치매의 한 유형이다. 미국의 경우 치매 환자의10~15%가 피크병의 특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1892년 피크병 환자를 처음 발견, 보고한 체코의 정신의학자 아놀드 픽(Arnold Pick)의 이름을 따 병명이 지어졌다.

    2 남성이 여성보다 많아
    피크병은 뇌의 앞과 옆 부분이 위축돼 생긴다. 왜 위축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환자의 80%는 산발적으로, 20%는 유전으로 생기는 것으로 보고돼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많이 발병한다.

    3 사소한 것 훔치는 증상
    피크병은 45~65세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한창 일할 나이에 피크병에 걸려 퇴직하는 사례가 늘면서, 일본 정부는 피크병 실태 조사에 나선 적이 있다.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초콜릿을 훔치다가 체포된 67세 공무원, 문구점에서 볼펜 등 사소한 물건을 훔친 50세 회계사무소 직원 등의 사례가 잇따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공식적인 통계가 없지만 전체 인구의 0.1~1%쯤 될 것으로 추정한다.

    4 초기엔 인지 기능 정상
    피크병 초기에는 지능이나 수학적 능력은 대부분 정상이고, 운전도 할 수 있다. 하지만 2~10년 정도 진행되면 기억력에 이상이 생기고 말을 잘 못하게 된다.

    5 진단 어렵고, 치료는 증상 따라 달라
    피크병은 증상만으로는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렵다. MRI, PET 등 영상장비로 뇌 특정 부위의 위축이나 당(糖) 대사 감소는 관찰할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 확진할 수 없다. 아직까지는 뇌 생검이나 부검을 통해서만 확진 가능하다. 원인을 고치는 치료법은 없다. 다만, 증상 위주로 치료할 수는 있다. 우울 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 치료, 수면장애가 있으면 수면장애 치료, 간질 증상을 보이면 뇌파검사를 하고 항간질약을 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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