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항생제 사용, 종류따라 감염율 3배 차이

  • 김수진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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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08 18:01

    환자가 약을 투여받고 있는 사진
    절개 수술 후, 사용하는 항생제에 따라 수술 감염율은 약 3배까지 차이난다. 사진=헬스조선DB

    큰 수술을 받은 후에는 감염을 막기 위해 당장 몸에 이상이 없더라도 항생제를 사용한다. 그런데 절개 수술 후에 사용하는 항생제는 종류에 따라 감염율이 크게 달라진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피부를 절개하는 수술은 일반적으로 피부에 있는 특정균이 문제가 되므로, 해당 균에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항생제가 감염 예방효과가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100명 중 2~3명은 수술 후 감염 생겨 
    큰 수술 뒤 항생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감염 예방을 위해서다. 감염이 발생하면 사망률이 약 2배 높아지고 입원 기간도 늘어난다. 수술 환자 100명당 2~3명은 수술 부위에 감염이 생긴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게 심장수술(판막성형술, 인공판막치환술, 관동맥간우회로조성술 등)이다. 국내 병원감염 감시체계(KONIS, 2010~2011)에 따르면 심장과 관련된 수술 후 감염율은 약 2~4%다. 감염 예방에 쓰는 항생제는 '세팔로스포린' 계열이다.

    ◇1세대 항생제 사용시 감염 3배 낮다는 연구도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는 크게 1세대와 3세대로 나뉜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한양대학교 보건대학원 논문에 따르면, 3세대 항생제를 사용할때 보다 1세대 항생제를 사용할때 수술 감염율이 현저히 낮았다. 논문은 특정 대학병원에서 2009년 1월 1일부터 8년간 심장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539명을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3세대 항생제를 사용한 환자는 심부 수술창상감염이 9.8%였지만 1세대는 3.3%였다. 전체 수술부위감염으로는 3세대 사용 환자가 24.6%, 1세대 사용 환자는 15.3%로 큰 차이를 보였다. 총 의료비용 역시 3세대 항생제 사용군이 약 640만원 더 많이 나왔다(2860만원, 2220만원).

    ◇절개 수술은 1세대 항생제 써야
    1세대 항생제가 수술 후 감염 예방에 더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그람양성균'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큰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이뤄진다. 백경란 교수는 "절개할 때 균이 침투하면 감염이 발생하다보니, 피부에 늘 살고 있는 그람양성균이 감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1세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는 그람양성균에 항균력이 강하다. 반대로 3세대 세팔로스포린 항생제는 그람음성균에 항균력이 강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역시 수술의 예방적 항생제 사용 평가와 관련해 '3세대 이상 세팔로스포린 계열 항생제는 그람양성균에 대한 항균력이 1세대 것보다 낮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예방적 항생제로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봉영 교수는 "장(腸)을 건드리는 수술이 아니라면 감염 예방을 위해서 1세대 항생제 사용을 권장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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