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환자 10명 중 1~2명, 공황장애로 착각"

    입력 : 2018.03.08 08:56

    가슴 두근거리는 주요 증상 비슷
    부정맥은 장소 관계없이 나타나… 공포감·기절 동반하면 공황장애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부정맥을 정신질환인 공황장애로 착각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죽을 것 같은 불안과 공포감을 느끼는 질환이다. 부정맥을 전문적으로 보는 의사들은 부정맥 환자 10명 중 1~2명은 자신을 공황장애로 착각하고 있다고 말한다.

    두 질환은 주요 증상이 '가슴 두근거림'으로 비슷해 환자가 구분하기 쉽지 않다. 고려안암병원 심장내과 김영훈 교수는 "유명인이 공황장애를 앓는 경우가 많아 미디어에 병명이 자주 노출돼, 가슴이 두근거리면 공황장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무작정 정신과 의원만 방문해 증상을 설명한 뒤 내과 검사는 하지 않아 공황장애로 오진받는 경우도 있고, 초기 부정맥은 일반 심전도 검사로는 찾아내기 어려워 공황장애로 진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문제는 부정맥 환자가 공황장애로 항우울제·항불안제를 복용하면 ▲소화장애 ▲어지러움 ▲성기능장애 등의 약물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점이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일부 약물(플루옥세틴 제제)는 부작용 중 부정맥 발생도 있어, 부정맥 환자가 먹으면 위험하다"고 말했다.

    공황장애와 부정맥은 어떻게 구분할까? 공황장애는 주로 지하철·터널·극장 등 사람이 많고 폐쇄된 장소에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공포감이 동반되며, 기절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특정 사건을 겪은 후 생기기도 한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노성원 교수는 "가족 구성원 사망처럼 큰 스트레스를 경험한 사람이 공황장애가 잘 생긴다"고 말했다. 반대로 장소나 움직임과 관계없이 어느 순간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렸다가 멈추고, 증상의 시작과 끝을 인지할 수 있으면 부정맥일 가능성이 높다〈그래픽〉.

    전문가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진찰뿐 아니라, 심장 검사를 함께 받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부정맥 증상은 하루 종일 나타나는 게 아니라서, 하루 입원해 심전도를 측정하는 24시간 심전도 검사를 해야 한다. 김영훈 교수는 "24시간 심전도 검사가 어렵다면 심장 박동수를 기록해주는 어플리케이션 등을 사용하고, 결과를 의사에게 보여주면 진단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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