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하게 살 빠진다는 '냉동지방분해술', 효과 확인했더니

  • 김진구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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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07 14:23

    날씬 여성과 줄자
    체중 감량이 필요한 부위를 선택적으로 뺄 수 있다는 냉동지방분해술의 효과를 확인했다. 환자마다 시술 효과는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헬스조선DB

    “결혼을 앞두고 팔뚝살이 신경 쓰여 수소문하던 중 젤틱 시술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술 결과에는 매우 만족합니다.”(경기도 성남시, 30세 여성)
    “친구 소개로 허벅지에 젤틱 시술을 받았어요. 하지만 기대했던 효과는 없었어요. 돈만 아깝네요.”(서울 노원구, 28세 여성)

    특정 부위 살만 골라서 뺄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냉동지방분해술, 일명 ‘젤틱 시술’이 최근 몇 년 새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남을 중심으로 일선 피부과의원에서는 피부에 냉각 자극을 주면 그 아래의 지방이 없어진다는 이 시술의 홍보에 열을 올린다. 기존 지방흡입술과 달리 피부 아래에 긴 카테터를 꽂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고통과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는 반영구적으로 지속된다는 내용이다.

    ◇0~4℃선 지방세포만 사멸
    본지가 냉동지방분해술을 한다는 일선 병의원 세 곳에 문의한 결과, 이들은 피하지방 두께가 20~30%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원리는 이렇다. 지방세포는 일정 시간 이상 차가운 온도에 노출됐을 때 손상을 입고 자연스럽게 사멸된다. 사멸된 지방세포는 림프를 통해 배출된다. 피부·근육·신경 등 다른 부위에는 손상을 일으키지 않고 지방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이유는 조직마다 냉각되는 온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지방의 경우 4℃ 정도에 냉각이 되는 반면, 수분 함량이 많은 피부·근육·신경은 0℃에서 냉각되는 것으로 실험에서 확인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12년 이 시술을 승인했다.

    ◇환자마다 시술 효과 제각각…효과 차이 5배
    그러나 환자마다 체감하는 시술 효과는 차이가 있다. 만족스런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효과가 없었다며 불평하는 사람도 있다. 실제 효과는 어떨까. 관련 논문을 살폈다. 대다수 논문은 이 시술의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다만, 더 자세히 살피면 시술 결과는 논문마다 제각각이다. 일례로 2017년 7월 국제학술지인 ‘성형외과학(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환자 53명의 허벅지 피하지방 두께가 평균 1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에 ‘피부과수술(Dermatologic Surgery)’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환자 30명의 팔뚝 피하지방 두께가 평균 3.2㎜ 감소하는 데 그쳤다고 결론을 냈다. 또 다른 연구(JAMA Facial Plastic Surgery)에서는 복부와 옆구리에 시술을 받은 14명의 피하지방 두께가 평균 2.3㎜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연구에서도 환자마다 효과에 차이가 나타났다. 가장 효과가 적은 환자는 0.7㎜ 감소한 데 그친 반면, 효과를 가장 많이 본 환자는 3.5㎜가 감소해 5배 차이가 났다.

    ◇“턱·팔뚝 등 좁은 부위 지방 제거에 효과”
    환자마다 효과가 제각각인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시술기기·시술부위·성별·피부상태에 따라 시술 결과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냉각지방분해술의 효과는 매우 다양한 변수에 의해 다르게 나타난다”며 “다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효과가 더 잘 나타나는 경향이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우선 부위에 따른 효과 차이가 가장 크다. 복부·옆구리·허벅지 같이 넓은 부위보다는 팔뚝·턱 같이 좁은 부위일수록 시술 만족도가 높다. 같은 양의 피하지방을 없애도 좁은 부위는 겉으로 티가 많이 나지만, 넓은 부위는 거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같은 이유에서 고도비만 환자보다는 비만이거나 과체중, 혹은 정상 체중이면서 유독 한 부위의 살이 도드라지는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성별에 따라서도 효과가 다르다. 여성이 남성보다 효과가 크다. 김범준 교수는 “피하지방 구조를 자세히 살피면 여성은 지방 격자층이 피부에서 수직으로 서 있는 반면, 남성은 45도로 비스듬히 서 있거나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차이로 인해 여성에서 시술의 효과가 더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또, 말랑말랑한 상태의 피하지방이 딱딱한 상태의 피하지방보다 쉽게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방이 뭉쳐 셀룰라이트가 되거나 섬유화로 진행되면 냉각 효과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밖에도 시술 기기의 종류에 따라서도 차이가 날 수 있다”며 “다만, 인종간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말했다. 그는 “효과 차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시술 부위로, 이 시술을 통해 전신의 살을 뺄 거라고 기대해선 안 된다”며 “정상체중이면서 한두 군데의 살만 도드라지는 사람에게 가장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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