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도둑' 녹내장…20~30대에서 발병 증가 추세 뚜렷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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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3.07 14:02

    안과 검사
    시력 도둑이라 불리며, 치명적인 안과 질환인 녹내장.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녹내장 증상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헬스조선DB

    시력 도둑이라고 불리는 치명적인 안과 질환인 녹내장에 대한 인식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녹내장은 안압 상승이나 혈액 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가 점차 좁아지다가 결국 시력을 잃게 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최근 한국녹내장학회는 2018 세계녹내장 주간(3월11일~17일)을 맞아 일반인들의 녹내장에 대한 인식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만 20세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녹내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7.4%가 녹내장이라는 병에 대해서 들어본 적이 있으며, 79.1%가 녹내장이 실명에 이르는 심각한 병이라는 것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답자의 69.6%는 녹내장의 증상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으로 답했다. 녹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시야의 일부분이 흐리게 보이는 ‘시야(보는 범위) 결손’이다. 대부분의 녹내장은 천천히 진행하기 때문에 시야의 일부가 서서히 좁아지고, 초기 자각 증상도 거의 없다. 반면, 갑자기 안압이 올라가면서 생기는 녹내장의 경우, 눈과 머리의 심한 통증, 눈의 충혈, 시력 감소, 구역, 구토와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또한 녹내장은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는 것과 발병 위험인자에 대해서도 모르는 것으로 조사돼 일반인들의 녹내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녹내장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는 높은 안압, 40세 이상 나이, 고도근시, 가족력, 고혈압, 당뇨병 등이다. 실제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8%가 녹내장이 완치가 어려운 병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답했고, 녹내장의 가족력과 고도근시가 녹내장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을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5.6%, 76.4%를 각각 차지했다. 한국녹내장학회 국문석 회장(서울아산병원)은 “녹내장은 실명에 이를 수 있고, 완치되는 병이 아니라 조기 발견을 위한 꾸준한 정기검진이 중요한데, 환자들은 특별한 이상이 발생하지 않으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의 필요성과 녹내장에 대한 인지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사 결과, 응답자의 84.9%가 특별히 눈에 불편한 점이 없어서 검진을 받지 않다고 답했으며34.4%가 최근 3년 이내에 안과 검진을 받은 적이 없고, 85.6%가 녹내장 검사를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자료에 따르면, 40대 이상뿐만 아니라 2012년에서 2016년까지 지난 5년간 20,30대의 녹내장 발병률이 16%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젊은 층의 고도근시 인구 증가, 시력교정수술 전 안과진료에서 녹내장 발견 증가 때문이다. 녹내장이 발병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연령대에 대한 질문에서도 10,20대에서 발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0.6%, 30,40 대는 10.3%에 그쳤고, 50,60대에서 발병 하는 병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56.9%를 차지해, 녹내장의 인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국녹내장학회는 녹내장에 관한 올바른 이해를 돕고, 조기 발견으로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의 위험을 줄이고자 오는 3월 11일부터 17일까지의 7일간 ‘2018 세계녹내장 주간’을 맞이해 국내 30개 병·의원에서 ‘녹내장 바로 알기’ 무료 강연회를 개최한다. 한국녹내장학회 홍보이사 황영훈(김안과병원) 교수는 “녹내장은 환자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은 병”이라며 “이번 강연회는 한국녹내장학회 회원인 녹내장 분야의 안과 전문의들이 녹내장에 대해 이야기 하고,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이야기 나누는 자리이다. 평소 진료실에서 자세히 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나누고 녹내장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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