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샴푸로 해결 안 돼… 약물 치료가 기본

입력 2018.03.06 14:45

늘어나는 젊은층 탈모 극복법

스트레스·식습관·호르몬 등 원인… 샴푸·두피 관리, 치료 효과 없어
모발 성장 촉진하는 약물로 개선… 영구적 효과 보려면 이식술 고려

20대 후반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한 구모(31·서울 광진구)씨는 안 해본 민간요법이 없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난다고 알려진 것들은 대부분 다 시도해봤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머리를 샴푸 대신 죽염으로 감으면 좋다는 말을 듣고 죽염으로 두피 마사지까지 해가며 열심히 머리를 감았다. 나야 하는 머리카락은 안 나고 두피가 따가워져서 피부과를 찾았는데, 의사는 "두피염이 생겼다"며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함부로 하면 두피가 망가져 탈모에 더 안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씨처럼 이른 나이에 탈모가 시작돼 온갖 수난을 겪는 젊은 남성이 많아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30대 젊은층이 탈모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2016년에 탈모 때문에 병원을 찾은 남성 1만7175명 중 34%가 30대였고, 20대도 28%로 많았다. 젊은 탈모,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탈모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탈모약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리로 탈모를 개선한다.
탈모는 원인에 맞는 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탈모약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리로 탈모를 개선한다. / 나용필모피부과 제공

◇"스트레스 탓 발병 연령 낮아져"

남성형 탈모는 주로 이마부터 'M'자 형태로 머리가 빠지다가 정수리까지 점점 탈모가 확대된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주요 원인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대사 과정을 통해 'DHT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호르몬으로 변하면서 생긴다. DHT가 모낭에 침범해 모낭을 위축시키면 모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은 점점 가늘어지고 결국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 유전적으로 DHT에 민감한 사람에게 남성형 탈모가 잘 생긴다.

예전에는 탈모가 중장년층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20대 후반에도 탈모를 겪는 남성이 적지 않다. 탈모 발병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스트레스와 서구식 식습관이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고지방식 등을 많이 먹어서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두피·모근·모발에도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식습관을 개선하는 게 탈모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아야

남성형 탈모는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친다. 미국피부과학회에서 발표한 '남성형 탈모로 인한 심리적 영향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 환자의 78%가 자신의 외모에 수치심을 느끼고, 88%는 좌절감과 무기력을 경험한다. 그래서 탈모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탈모 완화에 좋다는 여러 방법을 시도하는 남성도 많다. 나용필모피부과 나용필 원장은 "지루성 피부염을 탈모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두피를 깨끗이 해야만 탈모가 완화된다고 잘못 알고 온갖 민간요법을 시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남성형 탈모는 두피 표면의 문제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서, 민간요법으로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두피 관리를 받거나 탈모 방지 샴푸를 쓴다고 탈모가 개선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원인별 치료법 찾아 꾸준히 시행해야

남성형 탈모 개선을 원한다면 전문의에게 정확히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젊은 남성을 위한 탈모 치료 수칙은 다음과 같다. ▲탈모가 의심되는 즉시 피부과 전문의를 찾을 것 ▲약물을 임의적으로 오남용하지 말 것(효과와 안전성 입증받은 치료제를 정량 복용해야 함) ▲연초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해 연말에 치료 효과를 확인할 것(치료 시작 후 1년이 지나야 효과가 확실히 나타남) ▲탈모가 심하게 진행됐다면 모발 이식을 고려하고, 수술 후에도 꾸준히 약을 복용할 것 등이다.

탈모 치료 약물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 원리로 탈모를 개선한다. 복용하는 약물과 바르는 약물이 대표적이다. 모발 이식은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 옆머리·뒷머리의 모발을 탈모가 생긴 부위로 이식하는 수술법이다. 이식한 모발은 영구적으로 탈모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의 모발은 탈모가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꾸준히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나용필 원장은 "남성형 탈모는 분명한 치료법이 존재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질병이다"라며 "다만 탈모의 종류가 다양하고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치료법을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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