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주 25%가 알레르기 경험…유병률 가장 높은 품종은 '치와와'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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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2.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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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25%가 반려견과 접촉 시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조선일보DB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일명 '반려동물 1000만 시대'에 도달했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털 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연구진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10명 중 2명이 알레르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천대 길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상표 교수와 이상민 교수, 서울대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교수는 서울에서 개최된 반려동물 박람회 참가자 537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알레르기를 조사했다. 그 결과 반려견을 소유한 사람의 25%, 반려고양이를 소유한 사람의 35%에서 반려동물과 접촉 시 콧물, 재채기, 피부가려움, 기침, 호흡곤란 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반려동물과 접촉했을 때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아토피 피부염, 두드러기, 식품알레르기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을 겪는 경우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별로는 반려동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74~80%에서 재채기, 콧물, 코막힘, 코가려움 등 비염 증상을 겪었다. 다음으로는 눈가려움, 발적, 눈물 등 결막염 증상을 소유자의 65~73%에서 겪었으며, 피부 가려움이나 두드러기, 발적 등 피부 증상도 33~55%에서 경험했다. 드물게 기침, 가래, 호흡곤란, 가슴답답함, 가슴통증 등 하기도 증상을 겪는 경우도 있었다.

    반려동물의 품종별 알레르기 발생 유병률을 비교한 결과에서는, 반려견 중 치와와의 알레르기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요크셔테리어, 말티즈, 푸들, 스피츠, 시추 순이었다. 고양이의 경우 페르시안이 47.8%로 가장 높은 알레르기 유병률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터키 앙고라가 41.7%, 코리안 숏헤어가 38.3%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의 접촉 일수와 알레르기 발생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과 접촉 시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평균 88개월)은 그렇지 않은 사람(평균 68개월)과 비교했을 때 더 오랫동안 반려견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고양이의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의 저장소 역할을 하는 고양이의 털을 깎는 횟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털을 깎는 횟수가 연간 평균 1.8회로,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사람(평균 3.2회)에 비해 유의하게 적었다. 이상표 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중 반려동물 접촉 시 알레르기 증상을 격는 경우가 35~45%에 이를 정도로 반려동물에 의한 알레르기는 매우 흔하게 발생한다"며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사람은 가능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을 권장하지만, 만약 키운다면 털 빠짐이나 사람과의 친밀도, 기타 행동 습성 등을 고려하여 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상민 교수는 "이불 세탁이나 집안 청소, 털 깍기, 옷에서 털 제거 등 실내 환경 관리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며 "반려동물 접촉 시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사람은 병원이나 의원을 방문해 증상 완화를 위해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알레르기천식면역연구' 학술 잡지에 '반려동물박람회에 참가한 한국 성인 반려동물 소유자에서의 개, 고양이 알레르기와 항원 회피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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