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신장질환자, 이명 발생 위험 높아

입력 2018.02.08 09:03

신장서 못 걸러낸 독소에 혈관 손상… 청각 신경 문제 유발

만성 신장질환자 등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耳鳴)'이 생길 수 있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게재된 '만성 신장질환자의 이명 위험 증가' 연구에 따르면 대만의 만성 신장질환자 18만5430명과 건강한 사람 55만5290명을 대상으로 이명 발생 여부를 조사한 결과, 만성 신장질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이명 발생 위험이 3.02배로 높았다.

이명은 스트레스나 혈관 손상 등으로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 회로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줄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신장질환자에게 이명 발생 위험이 큰 이유는 신장이 체내 독소를 걸러내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혈액 속에 요산 등 독소가 많아지면, 이 독소가 혈관을 손상시킨다. 특히 귀는 하나의 혈관으로 이뤄져 있어 여러 개의 혈관으로 구성된 다른 장기에 비해 독소에 의한 혈관 손상이 쉽게 발생한다. 결과적으로 혈관이 손상되면서 청각 신경에 문제를 유발해 이명이 생길 위험이 크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이준호 교수는 "특히 혈액 투석을 받을 정도로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진 사람의 경우 이명 발생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평소 신장 기능의 문제로 치료를 받는 사람이라면 이명을 유발·악화시킬 수 있는 큰 소음이나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것이 이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만일 갑자기 이명 증상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해졌다면, 병원을 찾아 이명을 유발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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