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방치하면 달팽이관 손상… 보청기 초기에 껴야 효과 커

입력 2018.02.05 08:57

전문의가 알려주는 질환_ 난청

잘 못 듣는 소리 정밀 검사해야
김성근 원장 "전문가 훈련 필수"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쓰기 시작해야 효과가 좋다. 사진은 김성근 원장이 청력에 맞는 보청기를 맞추기 위해 본을 뜨고 있는 모습./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시력이 떨어지면 안경을 맞추듯 난청이 생기면 보청기를 껴야 잘 들을 수 있다. 그런데 보청기에 적응하는 게 어렵고 주위 시선이 신경 쓰인다는 등의 이유로 보청기를 맞추는 걸 미루는 경우가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보청기클리닉 김성근 원장은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쓰면 효과가 더 잘 나고, 난청이 심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난청 초기에 보청기 써야 효과

난청 초기에 보청기를 맞춰야 하는 이유는 난청이 진행될수록 달팽이관의 모세포가 손상돼 ▲주파수 해상도 ▲시간 해상도 ▲신호대잡음비 구분 능력이 점점 떨어지기 때문이다. 주파수 해상도란 각각의 소리마다 주파수가 다 다른데, 이 중에서 듣고자 하는 소리를 깨끗하게 감별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적인 청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비슷한 주파수의 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가 세밀하게 분류돼 뇌로 전달된다. 뇌는 이 소리를 다시 분석해 잡음을 줄이고 필요한 소리만 분리해 인지한다. 하지만 난청이 심하면 비슷한 소리를 내는 자음을 구별하지 못 한다. '신설동'과 '신길동'을 헷갈려 하는 식이다.

시간 해상도는 어떤 소리가 언제 났는지를 감지하는 것이다. '안녕'을 예로 들면, '안'이 먼저 들리고 '녕'이 나중에 들려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인지되지 않아 무슨 말을 했는지 잘 모른다. 신호대잡음비는 말소리와 주변 소음간의 데시벨(㏈) 차이를 말한다. 청력이 정상이면 말소리가 주변 소음보다 4㏈만 크면 잘 구분하는데, 난청이 있으면 10㏈ 정도는 차이가 나야 제대로 듣는다. 김성근 원장은 "이런 여러 기능이 떨어지기 전에 보청기를 끼면 특별한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보청기를 써도 소리가 잘 들린다"며 "만약 이미 난청이 많이 진행된 사람이라면 이런 기능을 다 고려해 보청기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보청기 전문으로 공부한 의사가 처방"

김성근 원장은 1997년부터 미국에서 보청기에 대해 공부했고, 2003년과 2004년엔 국내에서 국제보청기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김 원장은 "보청기 기술이 향상돼 보청기 만족도가 올라간 건 맞지만, 아직까지 보청기에 적응을 못 해서 힘들어하는 환자가 많다"며 "보청기 구입 후 일정 기간은 전문가에게 훈련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김성근이비인후과에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학 석·박사가 있어서 보청기 사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준다.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보청기를 처방하면, 청각사는 세부적인 부분을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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