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정맥 판막 손상으로 발생..."간단한 치료로 해결 가능"

  • 이현정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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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19 10:43

    제9회 헬스조선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 현장스케치

    지난 17일 명의와 의학기자가 함께하는 헬스조선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이 포스코 P&S 타워에서 열렸다. 주제는 '다리 건강의 적신호, 하지정맥류 바로알기'였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가 '하지정맥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진현 교수가 '하지정맥류 꼭 치료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는 하지정맥류 환자를 비롯해 하지정맥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사전신청을 통해 참여해 강연을 열심히 들었다. 강연 후에는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가 박상우, 조진현 교수와 토크쇼를 진행하며 하지정맥류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줬다.

    제9회 헬스조선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 현장 사진
    제9회 헬스조선 건강 토크콘서트 '건강똑똑'에는 30대부터 80대까지 227명이 참가했으며, 참석자들은 강연 슬라이드 사진을 찍고, 내용을 필기하는 등 적극적 참여를 보였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이번 토크쇼에는 30대부터 80대까지 227명이 참가했으며 참석자들은 강연 슬라이드 사진을 찍고, 내용을 필기하며 강연 후에 질문을 하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박상우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혈관이 튀어나오는 피부질환이 아니라, 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혈액이 역류되는 혈관의 질병"이라며 "혈관이 피부 밖으로 불거져 보이거나 다리 통증·부종, 잘 때 다리에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라"고 말했다. 조진현 교수는 "하지정맥류는 과거 수술적으로 혈관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야 해서 환자의 통증이 심했지만, 최근에는 생체 접착제 같은 물질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붙여서 없애는 '베나실'이라는 치료법이 나와 통증이 없고 일상으로 복귀도 바로 할 수 있게 됐다"며 "하지정맥류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하다면 치료를 주저하지 말라"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왜 생길까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의 판막이 손상돼 심장으로 혈액이 이동하지 못하고 혈액이 정맥에 정체하는 질환으로 발생율은 남성 25%, 여성은 40%로 높다.

    하지정맥류 초기 단계에는 검붉은색의 핏줄만 보이지만, 혈액 정체가 많아 혈관이 직경 4mm 이상으로 늘어나면 푸른색의 핏줄이 다리에 튀어나오는 상태가 된다. 그러다가 부종이 심해서 양 다리의 굵기가 달라지고, 종아리 앞쪽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피부가 들어가 원상복귀 되는데 시간이 걸리는 심각한 부종 상태가 된다. 이 상태가 더 진행이 되면 피부염, 피부 궤양까지 이어진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인 소인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화, 비만, 여성호르몬, 오래 서서 일하는 직업 등이 위험 요소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겉으로 혈관이 보이는 것 외에 다리가 무겁고 피곤하며, 통증이 있고 부종이 나타난다. 박상우 교수는 "특히 다리가 자주 저리고 자다가 쥐가나면 꼭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 강의 모습
    건국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상우 교수가 하지정맥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 /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하지정맥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람
    하지정맥류는 치료를 받아야 할 때가 있다. 먼저, 다리에 있는 정맥 판막이 손상돼 혈액 역류가 나타날 때이다. 조진현 교수는 "의학적으로는 심장으로 가야할 혈액이 반대로 흘러내려가는 시간이 0.5초 이상 되면 치료를 해야 하는 하지정맥류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로 인해 다리 통증, 쥐 등 불편한 증상이 나타날 때나 피부 부종, 착색, 염증, 궤양 같은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도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때문에 미용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에도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을 수술로 제거하는 스트립핑법, 정맥류가 발생한 혈관을 열로 지져서 없애는 고주파 치료가 있다. 스트립핑법은 건강보험 적용이 돼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전신마취를 해야 하며 통증이 심하고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연구에 따르면 스트립핑법은 업무까지 걸리는 회복 시간이 12.4일이나 된다. 고주파의 경우는 스트립핑법 보다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 치료 후 업무까지의 복귀 시간이 4.7일이 걸린다.

    최근에는 정맥류가 있는 다리 혈관에 생체 접착제를 주입해 혈관을 붙여서 없애는 베나실이라는 치료법이 도입돼 하지정맥류 환자가 부담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베나실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돼 신의료기술로 인정 받았다. 조진현 교수는 "전신마취가 필요없이 국소 마취만 하면 되며 통증이 거의 없는 것이 장점"이라며 "업무로의 복귀 시간도 0.2일로 치료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허다"고 말했다.

    한편, 하지정맥류에 좋다고 하는 먹는 약이나 건강식품은 거의 효과가 없다고 보면 된다. 조진현 교수는 "손상된 정맥의 판막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라며 "혈관을 없애는 치료를 받아야 근본적으로 증상 개선이 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헬스조선 이금숙 기자, 건국대병원 박상우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조진현 교수가 청중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토크쇼를 진행하는 모습
    강의 후에는 하지정맥류에 관한 궁금증을 직접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움직임이 부족하면 심해지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특히 말초에 있는 혈액을 심장으로 이동시켜주는 장딴지 근육운동이 중요하다. 박상우 교수는 "평소에 까치발만 해도 장딴지 근육운동이 된다"고 말했다. 꽉끼는 옷 대신에 편안한 옷과 신발을 신고, 휴식을 취할 때는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는 것이 좋다. 사우나 같은 너무 뜨거운 곳도 피해야 한다. 중력 반대 방향으로 다리 마사지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상우 교수는 "이런 방법들은 하지정맥류 예방 차원에서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이미 하지정맥류가 진행된 상황이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다시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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