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실에서 의사와의 면담만으로도 3년 내 치매 발병 가능성을 알 수 있는 치매예측 검사법이 개발됐다. 해당 검사는 방법이 쉬움에도 일치도가 7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치매 임상연구 인프라 구축 학술연구용역 사업을 통해 경도인지장애 환자 대상으로 치매 발병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나선 삼성서울병원 서상원 교수팀은 경도인지장애환자의 신경심리검사 결과만으로 개인별 치매 발병위험지수를 산출해 3년 이내 치매 진행 여부를 간단하게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신경심리검사는 치매환자에서 인지기능 평가를 목적으로 실시되는 검사로, 치매 원인질환의 감별진단 또는 환자의 질병경과를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번에 개발된 치매 예측모델 검사법을 사용하면 3년 이내 치매 전환 확률을 75%의 정확도로 예측한다.
서상원 교수 연구팀은 국내 31개 병원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에서 신경심리검사를 시행하고 3년 이상 추적 관찰한 338명 환자의 데이터를 기초로 개인별 치매발병위험지수를 산출해 치매전환 예측모델(노모그램)을 개발했다. 3년 이내 치매로 전환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를 고려하기 위해 내원 시점 신경심리검사를 이용해 ▲기억장애의 양상(시각기억, 언어기억) ▲기억장애의 정도(초기, 후기) ▲인지장애의 영역(단일영역, 다중영역) ▲나이에 따라 분류해 위험도를 구하고 개인별 치매발병위험지수를 산출했다. 연구팀은 개발된 치매전환 예측모델을 검증하기 위해, 외부 데이터에 적용해보았을 때 실제 치매전환 확률과 예측모델에 의한 치매전환 확률이 75%이상의 일치도를 보였다.
연구팀은 예측모델로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개인별 예후 예측이 가능해짐에 따라 환자-의사 면담 과정에서 환자 개개인에 대해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치료 방안 및 예방법을 제시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 온라인판에 11월 7일자로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