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머리 꾹 누르는 듯한 두통, 수면무호흡증 의심

산소 부족해 뇌 혈관 늘어난 탓… 보통 기상 후 1시간 내 사라져
베개 높이고 옆으로 자면 완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두통이 반복되면 자신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중 기도가 막히면서 산소를 충분히 흡입하지 못하는 병이다. 몸의 교감신경을 항진시키고 체내 활성산소를 만들어 고혈압, 뇌졸중, 심장질환 위험을 높인다.

칠곡경북대병원 신경과 이호원 교수팀이 수면클리닉을 방문한 1659명의 수면무호흡 환자를 조사했더니 그중 139명(8.4%)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아침 두통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신경과학회지). 이호원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자는 중 뇌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다"며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뇌혈관이 늘어나는데 이 과정 중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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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는 중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쉬는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밤새 뇌에 충분한 산소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침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혈관이 늘어나면 주변 신경이 압박받고, 신경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 통증에 예민해진다. 수면무호흡증에 의한 두통은 약 한 시간 이내로 빨리 사라지지만 한 달에 15일 이상 만성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이 교수는 "잠에서 깨 부족한 산소를 흡입하면 증상이 곧 없어지지만, 환자의 대부분이 만성적으로 두통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아침 두통을 완화하려면 수면무호흡증을 개선하는 생활요법을 실천해야 한다. ▲옆으로 누워 자고 ▲머리를 약간 높여 자고 ▲술 섭취를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혀가 뒤로 넘어가 기도를 막으며 생기는 경우가 많다. 옆으로 누워 자거나 머리를 높여 자면 혀가 넘어가는 것을 막고, 기도 통로도 더 넓게 확보할 수 있다. 술을 마시면 기도 주변 조직이 부어 기도가 막힐 수 있다. 체중이 많이 나가도 기도 주변 지방이 늘면서 기도를 좁힌다. 따라서 정상 체중(BMI 25 미만)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도 두통이 사라지지 않으면 잘 때 입으로 적절한 압력의 공기를 넣어 기도를 확보하는 '양압기'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단, 그 전에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아 증상을 확실히 진단받아야 한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에서 하루 자면서 뇌파, 무호흡 횟수 등을 체크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진하는 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