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찔수록 얼굴 붉어지는 '딸기코' 된다, 이유는?

입력 2017.12.18 16:46   수정 2017.12.18 17:46
비만여성
비만 여성은 코가 빨개지는 딸기코(주사비)가 생길 위험이 크다./사진=헬스조선DB

여성이 살이 찌면, 코·얼굴이 빨개지는 '주사비(酒渣鼻, 딸기코)'가 생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라운대학 의대 피부과 리원칭 박사가 간호사 건강연구에 참가한 이들 9만여 명에 대한 14년간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18세 이상부터 체중이 4.5kg 늘어날 때마다 주사비가 생길 가능성은 평균 4%씩 증가했다. 또한 비만 진단기준인 체질량지수(BMI)가 35 이상인 여성은 정상 체중 여성에 비해 주사비 발생률이 48%로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하면 혈관 등 몸 곳곳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혈관 건강이 나빠지고, 이로 인해 주사비가 생길 위험이 커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딸기코라고 불리는 주사비는 코와 얼굴의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늘거나 확장해 얼굴이 쉽게 빨개지는 질병이다. 유전·자외선·스트레스·심리적 자극·음주·매운 음식·춥거나 더운 날씨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에서 처음 비만이 위험인자로 지목됐다. 증상 초기에는 얼굴이 남들보다 빨리 빨개지다가 화끈거리고 코끝이 울퉁불퉁 부어오르기도 한다. 심해지면 외부 자극이 없어도 늘 얼굴이 붉은 안면홍조로 이어질 수 있다. 자주 빨개지는 얼굴 탓에 환자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한다.

주사비로 인해 코·얼굴이 빨개지는 것을 막으려면, 위험 요인을 멀리하는 게 최선이다. 스트레스·갑작스러운 온도변화를 피하고, 술이나 매운 음식도 적게 먹는 게 좋다. 식사요법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주사비는 항생제·연고 등 약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레이저 수술을 할 수 있는데, 통증이나 수포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의사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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