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불면증 치료제라는 ‘ASMR’, 효과 있을까?

입력 2017.12.15 14:36

비내리는 소리, 글씨 쓰는 소리가 약?

ASMR 일러스트
비내리는 소리나, 연필로 글씨 쓰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ASMR이 현대인의 불면증 치료제로 불리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최근 SNS나 유튜브 상에서 일명 ‘ASMR’이라 불리는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필로 글씨를 쓰는 소리나,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 음식물을 씹는 소리를 반복적으로 들려주는 영상인데, 사람들은 이 영상을 들으면서 마음이 편해지고 잠도 잘 온다고 설명한다. ASMR은 대체 뭐길래 사람들 사이에서 ‘현대인의 불면증 치료제’라고 불리고 있는 것일까?

ASMR은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청각 콘텐츠로, 영어로는 ‘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약자이며 우리말로는 ‘자율감각 쾌락반응’이라고 부른다. 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의 감각적 경험을 의미한다. ASMR은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지만, 미국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대체의학 사이트를 중심으로 음향 치료의 한 방법으로 알려져 온 바 있다. 책을 넘기는 소리나, 귀를 만지는 소리, 바람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원리다.

ASMR이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백색소음’의 원리와는 조금 다르다. 백색소음은 전체적인 소음에 귀가 익숙해지면서, 주변 소음을 듣지 못하게 돼 심리적 안정이 생긴다. 반면, ASMR은 소리를 들으면서 그로 인해 기분 좋은 안정감이 생기도록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ASMR이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기는 하지만, 이를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요소로 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예일대 의대 스티븐 노벨라 교수는 ASMR에 대해 ‘즐거운 발작’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강승걸 교수는 “ASMR이 의학적으로 수면 유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아직 발표된 바 없다”며 “다만 심신을 안정시켜 잠이 잘 오게 되는 느낌이 들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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