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男, 엄지발가락이 유독 아프고 부어 있나요? 원인은…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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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11 15:20

    발가락
    엄지발가락이 유독 아프고 붓는다면 통풍일 수 있다. 사진-헬스조선DB

    중견 기업 임원인 최모(56)씨는 며칠 전부터 엄지발가락이 부어 있고, 통증이 나타났다. 최 씨는 그저 새로 산 신발 때문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통증이 나아지지 않고 지속돼 병원에 갔더니 '통풍'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최씨를 담당한 의사는 "중년 남성에서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생기고 열감이 지속된다면 통풍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최씨처럼 엄지발가락에 이유 없는 통증과 열감이 지속된다면 통풍을 의심해야 한다. 대한류마티스학회 자료에 따르면 통풍의 첫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다. 이어 발등 25~50%, 발목 18~60%, 팔 13~46%, 손가락 6~25%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40대 이후에 발가락 부위의 통증이 있는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통풍은 대사 물질인 요산이 소변 등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몸에 쌓여 염증성 통증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술·고기를 자주 먹고 움직이지 않는 이들이 걸려서 황제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약 30만 명이 통풍을 앓고 있다.

    통풍이 생기는 원인은 ‘요산’이라는 물질이 우리 몸속에 과다하게 쌓여서이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된 후 남은 일종의 찌꺼기이다. 본래 요산은 콩팥을 통해 소변에 녹아서 배설돼야 한다. 그런데 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고 피 속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에 가장 먼저 쌓인다. 관절에 쌓인 요산은 고체 형태로 변해 날카로운 모양의 요산 결정을 만들고, 우리 몸속의 면역계가 요산결정을 외부 침입자로 인지해 공격한다. 이 과정에서 요산이 쌓인 관절 부위가 퉁퉁 붓고 붉게 변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정상인은 혈액 100mL 중 요산이 6mg정도이며 통풍 환자는 10mg 이상이다. 또한 혈중 요산이 8mg 이상이면 주의가 필요하다.

    통풍은 주로 40대 이후 남성에서 잘 생긴다. 사춘기 이후에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20년 이상 지속된 후에 통풍 발작이 시작돼서다. 또 비만한 사람과 고혈압 환자, 통풍 가족력이 있는 이들, 술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발병하기 쉽다. 여성도 통풍 위험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여성은 폐경기 이후에 통풍을 주의해야 한다.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면서 통풍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은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한다. 그래서 통풍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평생 통풍질환으로 고생하거나 신장질환, 뇌혈관장애 등과 같은 심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통풍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통풍은 생활 관리가 중요하다. 통풍 환자들은 통풍을 유발·악화하는 요인인 과식, 음주, 흡연, 심한 운동을 삼가야 한다. 그리고 퓨린 함유가 많은 내장, 등푸른생선(청어, 고등어), 메주 같은 식품 섭취를 줄인다. 무엇보다 음주는 혈중 요산의 합성을 증가시키고 소변으로의 배설도 억제해서 급성발작의 발생률을 높인다. 따라서 음주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맥주는 퓨린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마시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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