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심근경색 주범 '죽상경화증' 증가… 콜레스테롤 관리해야

입력 2017.12.11 08:59

혈관 폭 좁아져 심혈관질환 유발
LDL이 죽상경화증 일으켜
유산소 운동 꾸준히 하면 개선
불포화지방산 많은 생선 섭취를

혈관을 좁게 만드는 죽상경화증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죽상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늘리고, LDL콜레스테롤은 낮춰야 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혈관'을 관리해야 한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2·3위를 기록 중인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모두 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혈관 질환은 치료를 한다고 해도 편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이 남는다. 대림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유호준 과장은 "혈관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발생하는 심뇌혈관질환은 발병 후에는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라면서 "암은 암 병변을 수술로 떼어내는 등의 치료를 통해 정상으로 돌리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만, 심뇌혈관질환은 터지거나 막히고 난 후 치료를 한다고 해도 후유증이 크게 남아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죽상경화증, 혈관 막아서 심뇌혈관 질환 유발

혈관 질환 중에서 '죽상경화증(粥狀硬化症)'은 뇌졸중과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다. 죽상경화증은 혈액 속 콜레스테롤이 작은 상처로 틈이 벌어진 동맥 속으로 파고 들어가 백혈구 등의 세포와 뭉쳐 죽같이 끈적한 덩어리를 만들고 그 위에 딱딱한 섬유질이 덮힌(죽상반) 상태다. 죽상경화증이 진행될수록 혈관 폭이 좁아지고 혈액의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혈관이 노화되면서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보다 죽상경화증이 더욱 위험하고, 관리가 필요한 혈관 질환으로 여겨진다. 문제는 국내에 죽상경화증을 앓는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죽상경화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8만1794명에서 2015년 8만4244명, 2016년에는 8만7954명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죽상경화증이 증가하는 이유는 콜레스테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성 19.3%, 여성 20.2%으로 2007년(남성 9.3%·여성 11.8%) 대비 2배로 늘었다. 유호준 과장은 "죽상경화증이 생기는 원인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이 많기 때문"이라며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하면, 죽상경화증을 예방하고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유럽동맥경화학회는 LDL콜레스테롤(저밀도)이 죽상경화증으로 유발되는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전문가 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당시 유럽동맥경화학회는 혈중 LDL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할수록 죽상경화증에 의한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HDL 늘리고 LDL 줄여야… 유산소 운동 도움

죽상경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동맥 속으로 파고 들어가 죽상경화증을 일으키는 LDL콜레스테롤(저밀도)이 많아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LDL콜레스테롤을 무조건적으로 낮추는 건 무리가 있다. LDL콜레스테롤은 체내에서 면역체계나 호르몬을 조절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LDL콜레스테롤을 낮춤과 동시에, LDL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이동시켜 분해되도록 하는 HDL콜레스테롤을 늘려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 HDL콜레스테롤의 비율은 높이고, LDL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해서는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필수다. 계단 오르기나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은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유산소 운동과 HDL콜레스테롤의 관계'를 밝힌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900㎉ 이상을 소모하거나, 12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했을 때 H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산 같은 유산소 운동은 HDL콜레스테롤을 높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식습관 교정도 중요하다. 인스턴트 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포화지방산이나 트랜스지방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섭취를 줄여야 한다. 반면 생선이나 견과류는 충분히 챙겨 먹는 게 좋다. 생선과 견과류 등에 많이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과 흡착해 몸 밖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해서 체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유호준 과장은 "식습관 교정과 운동도 중요하지만, 평소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본인의 혈관이 건강한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비만인 사람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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