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만여명이 간암으로 사망…"간염이 도화선된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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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08 10:08

    간 모형
    술자리가 많은 연말이다. 술은 간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다. 사진-헬스조선DB

    송년 모임 분위기가 많이 건전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술(알코올)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자리가 많다. 쉴 새 없이 술자리를 갖다간 연말에 예상치도 않았던 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B형이나 C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 간경변증, 간부전 등의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간암은 간염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간염은 간세포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간염의 주요 원인은 바이러스와 알코올이며, 이것 외에도 다양한 약물과 자가면역 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염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간염이 6개월 이상 낫지 않고 진행하는 경우를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인천성모병원 간담췌외과 윤영철 교수의 도움말로 간염과 간암에 대해 알아본다.

    ◇만성간염이 간경변증으로 진행되고 결국 간암까지
    만성간염으로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발생되는 섬유화로 인해 간 자체가 딱딱하게 변하는 것을 간경변증이라고 한다. 간경변증이 진행되면 간의 해독기능이 떨어져 간부전에 빠지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문제는 간암으로 진행을 잘 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간암은 간세포암으로 간세포가 악성변화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간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다. 자각 증상이 있으면 이미 많이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간암이 진행되면 체중이 감소하고 오른쪽 윗배(오른쪽 갈비뼈 아래)가 아프거나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황달 등이 관찰 될 수 있다. 간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이다. 특히 B형·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만성 간질환자라면 소량의 음주로도 간세포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연말연시 잦은 술자리를 조심해야 한다. 실제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약 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 약 10%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약 10%는 만성 알코올성 간질환자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간암으로 매년 1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특히 40‧50대 남성들의 간암 사망률이 굉장히 높다.

    ◇B형간염은 백신 있지만 C형은 없는 상황, 보균자라면 지속 검진받아야
    신생아와 백신을 투여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B형 간염 예방백신 접종으로 B형 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 B형간염은 아직까지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약은 없다. 그렇더라도 고혈압·당뇨병과 같이 제대로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다면 평생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병이 되어가고 있다. B형 간염은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혈액 검사 결과 항체가 없으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진단 받으면 6개월 또는 1년마다 혈액 검사 및 간 초음파 검사 등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보유자 중 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아서 복용한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감염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사기는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해야 하며 문신과 피어싱을 할 때에도 반드시 소독된 도구로 받아야 한다. 이외에 C형 간염 환자가 사용하는 면도기, 칫솔, 손톱 깎기 등은 간염 위험이 있기 때문에 함께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다행히 최근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됐다. 만약 감염이 됐다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 받아서 복용해야 한다. 윤영철 교수는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와 알코올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경우 병원을 한 곳을 지정해서 지속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간에 좋다고 증명되지 않은 약물이나 약제 등의 섭취는 오히려 더욱 악화 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의 치료도 크게 근치적 치료와 보존적 치료가 있다. 여기서 근치란 암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치료를 얘기하는데 간절제 수술, 간이식, 고주파 열치료 등이 있다. 또한 이러한 치료가 불가한 경우 경동맥 화학 색전술, 방사선 치료, 항암치료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는 완치가 거의 어렵기 때문에 조기 발견을 통해 근치적 치료를 하는 것이 검진의 목적이다. 간절제 수술의 경우 약 50%의 환자에서 암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절제되고 남아있는 간도 정상적인 간이 아닌 간염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고주파 열치료의 경우에는 간절제 수술보다 합병증이나 환자가 느끼는 부담이 적어 치료를 받기는 편하지만 간절제 수술보다 국소 재발율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간이식은 간염에 노출된 간을 모두 제거하고 건강한 간을 이식하는 치료로 간절제 수술이나 고주파 열치료의 재발 가능성을 모두 해결하는 점에서 간암의 궁극적 치료가 될 수 있고 최근 보고에서 5년 생존율이 85%를 넘었다. 윤영철 교수는 “간이식이 간암의 가장 완벽한 치료지만 모든 간암 환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며 “암세포 크기 및 갯수, 전이 범위, 혈관침범 유무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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