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 환자, 갑자기 술 끊으면 발작까지?

입력 2017.12.08 13:51

억제됐던 신경 갑자기 흥분 상태로…

술 마시다 쓰러진 남성
알코올 중독 환자가 갑자기 술을 끊으면 발작이 일어나고, 저혈당 상태를 거쳐 사망에 이를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과도한 음주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런데 과도한 음주를 갑자기 끊었을 때 생기는 부작용 역시 사망까지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다. 알코올 중독 환자가 갑자기 술을 끊으면 ‘알코올 금단 발작’이 생기며 사망할 수 있다. 발작으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의 3분의 1이 알코올 금단 발작 때문이라는 유럽의 연구 결과가 있다(대한이비인후과학회지).

알코올 금단 발작은 알코올 섭취량을 갑자기 줄였을 때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이상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알코올 중독 환자에게 발생한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중독정신과 김장래 전문의는 “알코올은 몸의 신경계를 전반적으로 억제하는데, 알코올 섭취량이 갑자기 부족해지면 억제됐던 신경이 과도한 흥분 상태로 변한다”며 “이로 인해 근육 움직임 등에 이상이 생겨 발작한다”고 말했다. 치료 없이 지속되면 탈진, 탈수로 이어지고 결국 저혈당 상태를 거쳐 사망할 수 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영식 교수는 “병원에서 바로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을 투여하고 비타민, 전해질 등을 보충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알코올 금단 발작의 30%는 진전섬망(振顫譫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전섬망은 근육 경련과 함께 헛것이 보이거나 들리고 공포감을 느끼는 등 정신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약 15%는 사망한다. 사망 이유는 금단 발작과 동일한데, 공포감으로 인한 자해·자살 시도 위험도 있어 문제다.

알코올 금단 발작과 진전섬망은 알코올 중독 치료로만 예방할 수 있다. 김장래 전문의는 “알코올 중독을 명백한 병으로 인정하고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네 가지 항목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알코올 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항목은 ‘▲술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거나 ▲​지인으로부터 알코올 섭취 습관을 지적받은 적 있거나 ▲​과도한 알코올 섭취에 죄책감을 느낀 적 있거나 ▲​일어나자마자 술을 마신 적이 있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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