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7.11.30 14:54

Medical 유비무환

지하철이나 산길 등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응급상황.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목격자의 빠른 대처다. 한순간의 주저함이 환자의 생명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알아두면 좋은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아본다.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골든타임, 왜 중요할까
상황별 응급처치에 대해 알아보기 전, 우리가 왜 응급처치 방법을 알아야 하는지 살펴보자. TV에서 방영하는 의학 드라마나 의학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꾸준히 나오는 단어가 있다. 바로 ‘골든타임’이다.

골든타임이란 사고나 사건 등에서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치료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을 말한다. 골든타임은 질환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사망 위험이 높은 중증 외상의 경우 골든타임이 1시간이며, 뇌졸중의 경우 골든타임은 4시간 30분이다.

만일 골든타임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심정지 환자를 예로 들면, 심정지가 발생한 후 4분 내에 응급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뇌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뇌세포가 죽어 뇌손상을 입거나 사망하게 된다. 심정지의 경우 응급조치가 1분 지연될 때마다 환자의 생존 확률이 7~10%씩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골든타임인 4분 내에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하면 환자 생존율이 80%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교차 큰 환절기, 응급대처법 숙지는 필수
응급상황은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지만 요즘처럼 낮밤, 실내외의 온도 차가 큰 날씨에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면서 몸이 갑작스러운 추위에 노출되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관이 상승하게 된다. 이때 고령이나 각종 만성질환 등으로 혈관이 약한 사람은 혈관이 갑작스럽게 손상돼 급성심뇌혈관질환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심뇌혈관질환 사망자 수가 여름(6~8월 1만 2925명)보다 가을(9~11월 1만 4032명), 겨울(12~2월 1만5921명)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큰 일교차와 심장·혈관 질환의 관련성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에 따르면, 일교차가 1도 커질 때마다 심혈관질환 환자 수가 5.2% 늘어난다. 또한 일교차가 5도 미만일 때보다 10도 이상 커졌을 때 남성에게서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사망률이 29% 늘었고, 여성에게서 고혈압에 의한 사망률이 19% 늘었다는 을지대의 연구결과도 있다. 

그림으로 보는 응급질환

상황별 응급상황 대처법
외상부터 각종 질환에 의한 급성 증상까지, 갑자기 발생한 응급상황은 제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상황별 응급상황 대처법을 알아본다.

 

환자를 심폐소생술 하는 그림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갑자기 의식을 잃은 환자가 발생했다면 심장이나 뇌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이 경우 즉시 119구급대에 신고한 뒤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심장이 멎은 지 4~5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시작되므로 이전에 심폐소생술이 이뤄져야 한다. 우선 환자를 평지에 똑바로 눕힌 뒤 턱끝이 하늘로 향하도록 올려 기도를 확보한다. 그다음 코를 막고 입을 댄 채 숨을 불어넣어 준다. 만일 환자의 입안에 음식물이 있다면, 음식물이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이를 제거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우선 숨을 2회 크게 불어넣은 후 환자의 양 젖꼭지를 기준으로 가운데 지점에 양손을 포개 올린다. 위의 손을 아래 손에 깍지 끼고 흉부를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면 된다. 가슴 압박은 18~20초 사이에 약 30회 시행하는 것이 적당하다. 만일 환자가 50세 이상이라면 가슴 정중앙보다는 여기서 2cm 정도 아래쪽을 압박하는 것이 효과 있다. 노화로 가슴뼈 모양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후에 2회 숨 불어넣기와 가슴압박을 반복 시행한다.

 

떨고 있는 사람 그림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을 때
가을부터 초겨울에는 유독 등산을 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이때는 저체온증 환자가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저체온증은 임상적으로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만일 산행 중 전신떨림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저체온증을 의심해야 한다. 산행 중 그늘에 앉아 쉬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정상에서 휴식을 취할 때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이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체온증은 실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보라매병원 응급의학과 송경준 교수가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89명의 저체온증 환자를 분석한 결과, 저체온증이 발생한 장소 중 실내가 33.7%(30건)였다. 실내에서 난방을 하지 않은 채 수면을 취하다가 저체온증에 빠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저체온증의 골든타임을 2시간 이내로 본다. 만일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면 우선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긴 뒤, 젖은 옷을 벗기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힌다. 이때 담요나 침낭으로 환자 몸을 감싸 체온을 높여줘야 한다. 담요로 저체온증 환자를 감쌀 경우 시간당 체온이 0.5~2도 올라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일 산 속에서 환자를 실내로 옮길 수 없다면 바닥에 낙엽이나 신문지, 옷을 깐 뒤 환자를 옮긴다. 이후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미지근한 물과 열량이 높은 음식을 조금씩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온계로 온도를 측정하는 그림

아이가 고열을 호소할 때
고열은 남녀노소에게 육체적 고통을 주지만 영유아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만일 아이가 고열과 함께 눈이 살짝 돌아가고 손발이 뻣뻣해지면서 조금씩 떤다면 ‘열성경련’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열성경련은 대부분 생후 6개월~만 5세 이하의 아이에게 잘 생기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일부에서는 뇌신경의 불규칙한 흥분으로 발작이 일어나는 뇌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열성경련은 보통 15분 정도 지속되는데, 우선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고개를 옆으로 돌려줘야 한다. 이때 목 주위를 조이는 옷은 벗기고 몸을 시원하게 해준다. 열을 내리기 위해 해열제를 무조건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아이 의식이 돌아온 이후 먹여야 안전하다. 또한, 아이가 경련을 일으킨다고 해서 아이의 몸을 꽉 잡거나 주무르는 행동은 피한다. 만일 경련이 15분 이상 길게 이어지거나 심한 호흡 곤란으로 피부가 청색으로 변한다면 뇌손상의 신호이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코피가 나는 그림

코피가 났을 때
환절기에는 건조한 날씨 탓에 갑자기 코피가 나는 사람이 많다. 특히 알레르기성비염이 있는 사람은 환절기에 코피 날 확률이 훨씬 높다. 코피가 나면 고개를 들어야 할지, 숙여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다. 올바른 방법은 고개를 아래로 숙이는 것이다. 코피가 날 때 머리를 뒤로 젖히면 피가 목으로 넘어가 위장이나 폐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코피가 나면 솜 등을 코 안쪽 깊숙이 넣고 양쪽 콧구멍 가운데 칸막이 뼈를 향해 5분 정도 눌러 지혈을 한다. 이때 차가운 물이나 얼음 등으로 찜질을 하면 지혈에 도움이 된다. 다만, 외부 충격이나 건조한 대기 등 특정한 원인이 없는데도 코피가 잦다면 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코피가 1년에 2회 이상 반복되면서 15분 이내로 지혈되지 않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코피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것이 비중격만곡증과 혈소판감소증이다. 비중격만곡증은 비중격이 휘어진 탓에 호흡 시 코 속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특정 부분에만 지속적으로 노출돼 해당 부위의 코점막이 쉽게 건조해지는 것이 원인이다. 이 경우 증상이 심하다면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을 펴줘야 한다. 혈소판감소증은 백혈병, 다발성골수종, 혈우병 등이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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