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컥 쏟아지는 생리혈 덩어리… 혹시 ‘자궁근종’?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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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4 07:00

    의사 상담 모습
    생리기간 내내 덩어리혈이 지속적으로 많이 나오고, 크기도 점점 커지면 자궁근종을 의심해봐야 한다./사진=민트병원 제공

    권모(38)씨는 1년 전부터 극심한 생리통과 생리 과다에 시달렸다. 덩어리혈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는 일도 많아서 외출 때마다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두 아이의 육아와 직장생활을 병행하고 있던 터라 처음 몇 개월간은 피로가 누적된 탓으로만 여겼다. 하지만 증상이 1년 넘도록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생리 기간이 점점 길어지기만 했다. 덩어리혈을 많이 나온 날은 두통이 오고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기력이 없었다.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자 직장까지 그만둔 권씨는 근처 병원을 찾아 MRI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자궁 곳곳에 여러 개의 혹이 자라는 ‘다발성 자궁근종’인 것을 알게 됐다.

    생리혈에 덩어리혈이 섞이는 증상을 경험하는 여성은 적지 않다. 특히 생리양이 많은 첫날과 둘째 날에 이런 증상이 흔하다. 생리는 임신을 준비하면서 두꺼워졌던 자궁점막이 내막층에서 탈락하면서 혈액과 뒤섞여 배출되는 현상이기 때문에, 생리혈이 덩어리 형태로 나올 수도 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은 “생리혈의 응고 덩어리는 보통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인 2.5cm 이하로, 생리 중 약간씩 나오는 것은 정상”이라며 “하지만 생리기간 내내 덩어리혈이 지속적으로 많이 나오고, 크기도 점점 커진다면 자궁 건강의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전문의의 검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대표적인 자궁질환이다. 3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이 갖고 있을 만큼 발병률이 높고, 두 개 이상의 근종이 자라는 다발성의 형태인 경우도 적지 않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 안에서 자라면서 자궁 자체의 크기를 키우는데, 자궁내막의 면적을 넓혀 생리량이 많거나 덩어리지는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생리통과 빈혈이 겹칠 수 있어 2중, 3중의 고통을 초래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세 가지로 나뉜다. 호르몬을 이용해 자궁근종의 성장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약물적 치료, 자궁근종을 괴사시켜 증상을 완화하는 비수술 치료, 병변 부위를 절제하거나 자궁 전체를 들어내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자궁근종의 유형에 따라 여러 치료법이 병행되기도 한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 원장은 “최근에는 자궁에 물리적인 자극을 최소화하고 증상만을 억제하는 비수술 치료가 선호되고 있다”며 “예전과 달리 결혼과 첫 출산이 늦어지면서 자궁을 보존하는 시술이 일 순위로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자궁근종 비수술법에는 ‘MR하이푸’와 ‘색전술’이 있다. MR하이푸는 MRI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65~80도의 고강도 초음파를 집속해 자궁근종을 태우는 치료다. 혈액의 공급이 끊긴 자궁근종은 괴사돼 제 기능을 잃고 점차 부피가 줄어든다. MRI는 자궁을 포함한 골반강 전체의 입체영상을 실시간에 가깝게 제공하고, 온도 그래프, 치료 진행정도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로 정밀하게 기록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색전술은 자궁근종을 괴사시키는 수단으로 색전제를 쓴다. 사타구니의 혈관으로 2mm 굵기의 의료용 튜브를 밀어넣은 뒤, 근종으로 이어진 혈관까지 타고 들어가 미세한 색전입자를 주입해 혈액의 흐름을 차단한다. 혈관조영실이 갖춰진 인터벤션 의료기관에서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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