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운동요법 등 맞춤 치료 병행… 면역기능 높여 癌 치료

    입력 : 2017.11.13 09:14

    주목! 이 병원_ 암 면역치료 도입 서울송도병원

    면역세포 검사로 상태·기능 확인
    개개인별 적합한 면역치료 제공
    다양한 치료로 암세포 괴사 유도
    암 식이요법·명상치료 등 병행

    대장항문 전문병원인 서울송도병원이 '암 면역치료'라는 새로운 치료 개념을 도입했다. 지금까지의 항암치료는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수술로 암 조직을 떼어내고 독한 항암제를 투여해 남은 암세포를 없애는 방식이 주(主)가 됐다. 서울송도병원이 시도하는 암 면역치료는 기존 수술·항암제 치료에 더해 면역기능을 높여 우리 몸 스스로 암을 치료하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면역세포 기능 떨어지면서 암 발생

    최근 의학계에서는 '암도 면역질환의 일종'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암은 정상세포의 돌연변이로 시작된다. 하루에도 수천개씩 생성되는 돌연변이 세포가 모두 암 세포로 변하지는 않는다. 다양한 면역세포가 돌연변이 세포를 찾아 없애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역세포의 기능을 뛰어넘을 정도로 돌연변이 세포가 빨리 증식하거나, 면역 기능이 떨어져 돌연변이 세포를 제대로 없애지 못하면 비로소 암이 자라기 시작한다.

    암 면역치료는 여기서 시작한다. 면역세포와 돌연변이 세포의 싸움에서 어느 쪽이 우세한지 파악하고, 면역세포가 밀린다고 판단되는 곳에 지원군을 적절히 투입하는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전장(戰場)의 판세를 가늠할 방법이 없었다. 지원군을 어디에 얼마나 투입할지 몰랐던 것이다.

    서울송도병원은 10여 년의 연구 끝에 암세포와 돌연변이 세포의 다툼을 살필 수 있는 '암 면역검사법'을 개발했다. 암 환자의 면역세포 분포·농도가 정상인과 다르다는 점에서 착안해, 암 환자에게 특이적으로 나타나는 면역세포 및 단백질 64개 항목을 찾아냈다. 이를 통해 어떤 면역세포가 부족한지, 어떤 면역세포가 기능을 못하는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면역항암제부터 세포면역치료까지

    암 면역검사로 전세(戰勢)가 얼마나 불리한지 알아냈다면 지원군을 투입해 면역기능을 회복시키며 본격적으로 암을 치료한다. 이때 투입되는 지원군은 매우 다양하다. 차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면역항암제도 이중 하나다. 암세포는 생존을 위해 면역세포로부터 몸을 숨긴다. 숨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T세포에 PD-1 발현이 증가하고 암세포가 PD-L1이라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면 면역세포인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다. 면역항암제는 PD-1 /PD-L1의 작용을 차단한다. 이로 인해 항종양 면역 반응이 회복된다. 면역세포가 다시 정상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PD-L1뿐 아니라 여러 가지 경로에 작용하는 면역항암제의 개발 및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만, 허가된 면역항암제는 서너 가지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면역치료법이 서너 개로 제한되는 것은 아니다. 면역항암제뿐 아니라 ▲고용량 비타민C ▲알파리포익산 ▲자닥신 ▲미슬토 ▲세포면역치료 ▲고주파 열치료 등으로 면역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 고용량 비타민C와 알파리포익산은 암세포 괴사를 유도한다. 고용량 비타민C를 주사하면 혈액 속에서 과산화수소가 암세포만 골라서 공격한다. 알파리포익산은 암세포에 의해 억제됐던 미토콘드리아의 대사를 다시 원활히 하고, 암세포가 괴사하도록 유도한다. 면역세포는 골수에서 만들어져 흉선(胸線·가슴샘)에서 완성되는데, 흉선 추출물인 자닥신을 주사하면 면역세포가 증강된다. 세포면역치료는 암 환자에게서 면역세포를 뽑아낸 후 공격력을 높여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치료다. 이외에도 서울송도병원은 면역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암 식이요법, 암 운동요법, 명상치료를 병행한다.

    서울송도병원이 도입한 ‘암 면역치료’는 환자마다 다른 면역상태를 파악하고 개별 환자에 맞는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암 치료법이다. 사진은 암 환자가 암 면역치료의 일환으로 서울송도병원에서 운동·명상 치료를 하는 모습./김지아 헬스조선 기자
    떨어진 면역기능 보충하면서 맞춤형 암 치료

    암 면역검사로 어떤 면역세포가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졌는지를 확인하고 여기에 맞는 치료법을 골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서울송도병원 이종균 이사장은 "암에 특효라는 음식을 먹어도 대부분의 환자는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자신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암 면역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부족한 면역세포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치료를 하면 효과가 커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부족한 면역력을 골라 채우는 맞춤형 치료의 성과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서울송도병원 암면역센터 정지은 진료부장은 "암 면역치료는 기존 수술·항암제 치료의 효과를 배가시킨다"며 "서울송도병원에서 실제 진료를 받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암 면역치료를 병행한 환자는 기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재발률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종균 이사장은 "암 면역치료는 암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이라며 "앞으로 모든 병원이 암 면역치료를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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